경험 없는 삼성 임원 출신
박근혜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61) 씨가 외국 주재 대사 임명에도 개입한 정황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포착됐다.
최 씨가 문화'체육 분야를 관장한 장'차관급 인사뿐 아니라 외교 분야 인사에도 개입했다는 것으로, '인사 농단'의 폭이 상당히 컸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31일 브리핑에서 유재경(58) 주미얀마 대사 소환과 관련해 "유 대사가 최 씨를 여러 차례 만났고 본인이 최 씨의 추천으로 대사가 됐다는 점은 현재 인정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대사는 최 씨가 정부의 미얀마 해외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서 이권을 챙기려고 시도한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최 씨는 정부 ODA 사업인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에 특정 업체가 참가하도록 해주고 그 대가로 이 회사 지분을 넘겨받은 것으로 특검은 보고 있다.
외교관 경험이 없는 삼성전기 전무 출신의 유 대사가 이례적으로 주미얀마 대사에 임명된 과정에는 최 씨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최 씨는 2013년 주베트남 대사 임명에도 개입한 의혹이 있다. 전대주(69) 전 주베트남 대사는 최 씨의 추천으로 대사에 임명됐고 최 씨 조카의 현지 유치원 사업을 도와줬다는 의심을 샀다. 전 전 대사는 작년 12월 7일 국회 청문회에서 이러한 의혹을 부인했다.
최 씨가 이권을 염두에 두고 문화'체육 분야를 관장한 정부의 핵심 직위 인사에 개입한 정황은 이미 드러난 상태다.
최 씨는 측근이었던 광고감독 출신 차은택 씨의 추천을 받아 그의 외삼촌 김상률(57) 씨와 대학 은사 김종덕(60) 씨가 각각 청와대 교육문화수석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임명되는 것을 도와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청와대 권력을 이용해 정부와 기업 주요 직위에 가까운 사람들을 앉히고 각종 이권을 챙기는 수법을 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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