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에 정치 바람 거세 경제 뒷전으로 밀려날까 걱정"
"먹고살기 너무 힘든데, 나라가 이 모양이어서…."
대구경북(TK)민들의 정치권을 향한 설 민심은 싸늘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 대한 걱정과 불안을 호소하면서 '나라 걱정'에 긴 한숨을 내쉬었고, 바닥을 친 경제에 "제발 먹고살게 해달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민심을 청취한 TK 국회의원들은 "위기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지역민들의 근심을 더는 데 정치권이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고 반성했다.
지역민들은 '먹고살게 해달라'는 주문이 가장 많았다.
윤재옥 새누리당 대구시당위원장(달서을)은 "먹고살기 힘들다는 하소연이 줄을 이었다"고 말했다. "일자리 창출을 동반한 내수 회복에 힘써달라는 요청에다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 대구의 먹거리 산업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해달라는 주문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철우(김천)'이만희 의원(영천청도)은 청탁금지법에 직격탄을 맞은 농촌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며 "임진왜란, 6'25전쟁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청탁금지법이란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왔다"며 "외식 감소가 고추와 깻잎 가격에도 영향을 끼쳐 법을 개정하라는 압박에 시달렸다"고 했다.
박명재 의원(포항 남울릉)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으로 미국이 지향하는 자국우선주의에 대한 우려감이 높았다"면서 "미국과 통상 마찰이 시작되면 지역 철강산업이 직격탄을 받게 될 것으로 걱정하는 여론이 팽배했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 "조기 대선까지 겹쳐 나라가 온통 정치에만 관심을 쏟게 되면 경제는 또다시 뒷전으로 밀려나거나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고 했다.
정국 안정에 대한 바람도 적지 않았다.
강석호 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은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인해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며 "하지만 보수 대통령을 다시 뽑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어느 때보다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골 지역을 중심으로는 멀쩡한 보수 정당이 왜 분열됐느냐는 지적을 많이 받았고, 특히 바른정당 창당에 대해 왜 보수의 뿌리를 두고 탈당했느냐는 책임론도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만희 의원은 "정국을 시끄럽게 한 정치적 혼란이 빨리 마무리됐으면 좋겠다는 여론이 상당했다"며 "대통령에 대한 안타까움도 있으나, 지역민들의 정치적 피로도가 얼굴에 배어 있었다"고 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수성을)는 "어려운 살림살이와 나라를 걱정하는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며 "정치권이 위기를 인식하고 탄핵으로 분열된 국론을 하나로 모아 나가야 하지만,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이후 국론분열이 더 심해질까 걱정이 된다. 정치권이 민심을 잘 헤아려 위기탈출의 동력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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