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운명의 2월' 대비…특검 대면조사 쟁점 법리 점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특검 수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박 대통령은 '운명의 2월'에 대비해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대응을 위한 준비에 전념하면서 설 연휴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이 다음 달 초를 목표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는 물론 대통령 대면조사 일정과 장소까지 조율하고 있는 데다, 헌법재판소도 이르면 한 달 내로 탄핵심판 결론을 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연휴 기간 당직 근무를 한 수석비서관 이상 핵심 참모 일부를 따로따로 만나 명절 인사를 주고받고, 탄핵심판 대리인단과 특검 변호인들을 접촉한 것 외에는 외부 인사를 전혀 만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설 연휴 동안 여러 가지 자료를 찾아보거나 언론 보도 내용과 책을 읽으면서 특검과 헌재에 대비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차분하고 담담한 상태며 참모들에게는 "잘 지내시라"는 안부 인사도 전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전했다.
박 대통령은 특검 대면조사에 대비, 여러 쟁점에 관한 법리를 점검하는 한편 다음 달 중 헌재의 탄핵심판 법정에 출석해 직접 변론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박 대통령은 여론의 향방이 헌재 의사결정에 중요하다고 보고 참모들 및 변호인단으로부터 민심 추이에 대해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 측은 다음 달이 사실상 '데드라인'인 만큼 할 수 있는 것은 다 한다는 입장이며 법리 논쟁 대비는 물론 국민의 뜻을 직접 움직이기 위해 추가적 여론 대응에도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필요하면 또다시 언론과 대면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기자단과 신년인사회를 통해 첫 직접 해명에 나선 데 이어 연휴 직전에는 보수 성향 인터넷 팟캐스트인 '정규재 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순실 국정 농단 게이트 기획설'까지 제기한 바 있다. 특검 조사 일정과 탄핵심판 출석 여부가 확정된 이후 언론과의 접점을 만들어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 형성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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