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 성완종 항소심 선고…영남중·고 졸업 이질감 없어, 대구경북 보수층 지지 가능성
잠재적 대권후보로 지목되는 대구경북 인사들의 대선 출마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이들의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음에 따라 TK 정치권이 영남권 보수성향 대권주자로 홍준표 경남지사에 시선을 두고 있다.
내달 초쯤으로 예상되는 그의 항소심 선고 공판 결과에 따라 대선 판도와 정치권 지형을 흔들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이유에서다.
'성완종 리스트'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홍 지사는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에 대한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는다면 곧바로 대권 도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부산'울산'경남(PK)의 일부 보수세력들은 일찌감치 홍 지사에게 대선 출마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약 이 같은 시나리오가 완성된다면 대선 판도는 요동칠 수 있다.
우선 확실한 보수 후보를 찾지 못한 TK가 그에게 힘 싣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홍 지사의 고향은 경남 창녕이지만 창녕이 사실상 대구 생활권역이고, 영남중'고교를 졸업하는 등 학창시절을 대구에서 보냈다. 적어도 지역적인 이질감은 없다는 말이다. 여기에 TK의 보수정권 재창출 염원이 커 대권 가능성 있는 영남권 후보로 홍 지사를 주목할 수 있다.
홍 지사는 1993년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시절 '슬롯머신 업계의 대부'로 불린 정덕진 씨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사 출신인 박철언 전 장관을 구속기소해 '스타 검사'로 떠올랐다.
전제 조건은 역시 그가 '성완종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다. 그는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추징금 1억원을 선고받았다. 24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그에게 징역 2년과 추징금 1억원을 구형했다. 2심에서도 유죄를 선고받게 되면 최종심까지 법적 다툼이 전개될 가능성이 커 대권 도전은 사실상 물거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