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금강송 군락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

입력 2017-01-26 04:5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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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예산 15억원 지원받아 군락지 보전·관광상품 개발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울진 금강송 숲. 우리나라 최대의 천연생태 군락지인 울진 금강송이 우리나라를 뛰어넘어 세계로의 진출을 꿈꾸고 있다. 울진군 제공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울진 금강송 숲. 우리나라 최대의 천연생태 군락지인 울진 금강송이 우리나라를 뛰어넘어 세계로의 진출을 꿈꾸고 있다. 울진군 제공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전곡리와 북면 두천리 일대 1만4천188㏊의 금강송 군락지를 국가중요농업유산 제7호(임업유산 제1호)로 지정했다.

국가중요농업유산이란 농업인이 해당 지역에서 환경'사회'풍습 등에 적응하면서 오랫동안 형성시켜 온 유'무형의 농업자원 중에서 보전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한 것을 말한다. 현재까지 지정된 곳은 청산도 구들장논, 제주 밭담, 구례 산수유, 담양 대나무밭, 금산 인삼, 하동 전통차 등이 있다.

울진 금강송 숲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천연림 군락지이다. 금강산과 태백산을 중심으로 분포한 탓에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이름에 걸맞게 곧고, 재질이 단단하며 우수한 형태를 보유한 세계 최고 형질의 소나무이다. 예로부터 궁궐이나 광화문 등 중요 건축물에 빠지지 않고 쓰일 정도로 목재의 우수성에 대해서는 이미 정평이 나있다. 2001년 경복궁 복원 당시에도 금강송 군락지에서 140그루의 문화재 복원용 금강송 소나무가 공급된 전력이 있을 정도다.

이 때문에 무분별한 벌채를 막기 위해 조선 숙종 6년(1680)부터 산지기를 두고 황실의 자산으로 관리한 것이 지금의 자태를 유지하는 밑거름이 됐다. 이후 1959년 국내 유일의 육종림으로 지정됐으며 1985년 천연 보호림, 2001년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돼 현재까지 국가적으로 보호되고 있는 산림유산자원이다.

울진 금강송 숲은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우수한 산림'생태 문화 등 빼어난 자연경관을 간직하고 있다. 532년 할아버지 소나무와 가장 큰 대왕송 등 소나무 하나하나마다 자태가 늠름하다.

숲 전체가 국토환경성 1등급 지역으로 우리나라 최대 산양 서식처이며 수달'삵'단비 등 다양한 멸종위기 한국 특산종의 마지막 삶터이기도 하다.

아울러 선조들이 송이, 복령, 산나물, 각종 약초 등을 채취해 생계를 유지했던 전통과 영동~영서지방의 물자를 짊어져 나르던 보부상들의 옛길과 산촌 주막 등 우리 선조들의 애환 또한 곳곳에 남아 있다.

지금은 일반 관광객들에게도 생태탐방길로 개방돼 덕구온천, 낙동정맥트레일길, 왕피천유역생태탐방둘레길, 해파랑길 등 5개 코스를 즐길 수 있다. 다만 생태보호를 위해 5월부터 11월 말까지만 개방되며 전부 예약제로 운영된다.

국가중요농업유산 제7호로 지정된 울진 금강송 숲 군락지 산지농업시스템은 앞으로 3년간 국가예산 15억원을 지원받아 경관보전 및 다양한 관광 상품'프로그램 등의 개발에 쓰인다.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울진군과 경북도는 올해 임업유산으로서의 가치 발굴과 체계적인 정리를 통해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에 도전할 계획이다.

임광원 울진군수는 "수탈의 역사 속에서 울진 금강송 숲은 국가와 지역주민의 노력으로 지켜온 산물이며, 험난한 산간지역 주민들이 살아온 지식과 역사 그리고 산지농업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생활유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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