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 박근혜 풍자 누드화 논란…새누리당 "풍자 가장한 성희롱" 반발

입력 2017-01-24 10:42:41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획한 시국비판 풍자 전시회에 나체 상태의 박근혜 대통령 풍자 그림이 전시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전시중인 '곧, BYE! 展'은 포 의원이'표현의 자유를 향한 예술가들의 풍자 연대'와 함께 기획한 그림전으로 지난 20일부터 오는 31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이 전시회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예술인 20여 명이 판화, 조각, 사진, 회화 등을 재능기부 형태로 제공해 마련됐다.

그림들 중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더러운 잠'이라는 제목의 그림이다. 그림에는 박 대통령의 얼굴을 한 나체 여인이 침대에 누워 있으며, 그 옆으로는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침몰하는 세월호 벽화를 배경으로 주사기 다발을 들고 있다. 박 대통령의 복부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초상 사진과 '사드(THAAD)'라고 적힌 미사일이 그려져 있다.

또 이하 작가가 그린 '샤먼 코리아'라는 작품에는 박 대통령의 머릿속에 최 씨가 담겨 있으며, 고경일 상명대 교수의 '그날'에는 구명조끼를 입은 채 고통스러워하는 세월호 참사 아이들 옆에서 편안한 표정으로 미용시술을 받는 박 대통령이 묘사됐다.

새누리당은 이에 대해 "풍자를 가장한 인격모독과 질 낮은 성희롱이 난무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김정재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예술인들의 건전한 시국비판은 존중받아 마땅하지만 정도를 넘어선 행위는 분노를 부추기는 선동이고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인격살인 행위와 다를 바 없다"며 "전시회 내용도 문제지만 표 의원이 이 전시회를 기획했다는 점이 큰 논란이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시회 작품들은 풍자 수위가 높아 전시 장소를 정하지 못하다가 표 의원이 의원회관에서 여는 것으로 국회 사무처와 최종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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