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율하점 180판 준비 "소비자 반응보고 추가 수입"… 홈플러스·이마트는 안팔아
미국산 흰색 계란이 사상 처음으로 대구에 상륙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계란 유통에 비상이 걸리면서 미국산 계란이 태평양을 건너온 것이다.
롯데마트는 23일 오전 10시부터 대구 율하점을 비롯한 전국 112개 매장에서 미국산 계란을 30알들이 한판 기준 8천490원에 판매했다. 앞서 지난 14일 대한항공 화물기 편으로 들어온 미국산 계란 5만 판(100t)은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 검사를 최종 통과했다.
롯데마트 율하점은 1차 물량으로 180판을 준비했다. 롯데마트는 당초 한판 기준 8천990원으로 가격을 책정했다가 8천490원으로 낮췄다. 16일 정부가 1t당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인상한 항공운송비 지원금을 판매가에 반영했다.
미국산 계란이 국내에서 어떤 실적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이마트'홈플러스 등 경쟁 대형마트는 미국산 수입 계획이 전혀 없다. 소비자 입장에선 낯선 수입 계란을 선뜻 선택하기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마트 관계자는 "국내산으로 물량을 확보할 수 있어 신선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미국산 계란을 굳이 취급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반면 롯데마트는 미국산 계란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23일 이마트 기준 국산 계란 30개들이 한판 가격(특란 기준)은 7천980원으로, 미국산 계란보다 싸지만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대신 15알들이(4천980원)와 10알들이(3천980원)가 주로 팔리는데, 15알들이 2개(9천960원)와 10알들이 3개(1만1천940원)를 사는 비용과 비교하면 30알들이 미국산 가격(8천490원)이 훨씬 싸다. 롯데마트 율하점 관계자는 "매장에서 미국산에 거부감을 보이거나 구입을 꺼리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며 "추가 수입 판매 여부는 소비자 반응 등을 보고 본사 차원에서 판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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