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과 함께 즐길 만한 전래 놀이

입력 2017-01-24 04:55:02

망줍기·이랑타기…오랜만의 서먹함 싹~

설 명절을 맞아 홀트사회복지관 방문객들이 전래놀이(망줍기)를 체험하고 있다. 대경뿌리학교 제공
설 명절을 맞아 홀트사회복지관 방문객들이 전래놀이(망줍기)를 체험하고 있다. 대경뿌리학교 제공

"명절엔 친척들과도 아이스브레이킹(Ice breaking·꽁꽁 언 얼음을 깨듯 어색한 분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활동)이 필요하죠.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과 서먹한 관계를 풀기에는 민속 전래 놀이가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류우하 대경뿌리학교 원장은 올해 설에는 전래 놀이를 통해 해묵은 가족 친지들의 앙금을 풀어보자고 제안한다. 전래 놀이는 여러 사람이 참여해서 구성원을 맞출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PC나 모바일 게임은 혼자서도 가능하지만 전래 놀이는 여럿이 의견을 교환하면서 자연스레 대화를 나눈다. 류 원장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 익숙한 청소년이나 젊은 층에게는 익숙하지 않겠지만 전래 놀이가 오랜만에 모인 가족 친지들에게는 화합하는 재미를 만들어주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했다.

설 명절 놀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가장 대중적인 설 전래 놀이는 윷놀이지만 이 외에도 연날리기, 제기차기, 팽이치기, 비석치기, 망줍기(돌차기) 등이 있다. 특별한 준비 없이 친척들과 즐길 수 있는 놀이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망줍기(사방치기/땅뺏기)

평평한 바닥에 일정한 규격으로 여러 개의 칸을 그린 다음 그 안에 돌을 던져 규칙에 맞춰 다시 주워오는 전래 놀이. 류 원장은 망줍기의 유래를 몽골 침략에서 찾을 수 있다고 했다. 고려 말(13세기 초) 수차례 몽골의 침략을 겪으면서 서민들 사이에 '땅을 많이 확보하는 놀이'가 생겨난 것이다. 망줍기는 900여 년의 오랜 역사를 가진 전통 놀이지만 아픈 역사로 탄생된 비화를 담고 있는 셈이다.

◆이랑타기(삼팔선놀이)

시골의 논이나 밭 경계인 '이랑'을 마당에 그린 다음 공수 두 팀으로 나누어 공격 팀이 이랑을 지키는 수비팀을 피해 넘어가야 이기는 놀이다. 공격팀은 수비팀 손에 닿으면 실격이 되고 수비팀은 공격팀의 밀치기에 '이랑'을 벗어나면 패하는 게임이다. 공수 모두 이랑의 금을 밟으면 안 된다. 마지막 공격 1명이 남았을 때 '짱'을 제안하여 남아 있는 수비팀과 가위 바위 보로 승부를 결정짓는다. 해방 후 38선이 생기면서 38선 놀이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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