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대 박창근 교수 '첼로 연습방법' 책 국내 첫 출간

입력 2017-01-24 04:55:02

"은사·선배에 배우던 첼로 이제 책으로"

40여년 첼로를 지도해온 안동대학교 음악학과(첼로 전공) 박창근 교수가 '체계적 첼로 연습방법' 책을 펴냈다. 국내에서 첼로 연습방법에 관한 책이 출판된 것은 처음이다. 이 책은 오른손잡이의 '첼로 활 사용법'에 관한 지도법에 초점을 두고 있다. 책은 ▷활의 구조 ▷활 잡기 ▷활 바로 긋기 ▷손가락의 관절운동(수직운동 및 수평운동) ▷어깨 운동 ▷엄지 연습 ▷손목 연습 등 7개 장으로 구성돼 있다.

박 교수는 "현악기 연주에서는 연주의 승패는 활의 사용에 달려 있다. 지금까지 국내 첼로지도는 은사와 선배들로부터 '도제식'으로 배우고 여기에 자신의 경험을 더해 역시 '도제식'으로 후배나 후학에게 전하는 것이 전부였다. 나 역시 40여 년 첼로를 지도하면서 마찬가지였다" 며 "지도 방법에 관한 구체적인 지침이나 자료 없이 입으로 전하다 보니 첼로를 교육하는 과정에서 교사는 물론이고 대학교수들도 지도 과정에서 어려움에 봉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현악기의 소리를 내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다. 하나는 Bowing(활 쓰기)이고, 또 하나는 Pizzicato(손으로 줄을 퉁겨서 내기)이다. 첼로 연주는 대부분 'Bowing'이다. 따라서 연주자가 활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관건이다. 연주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요소는 무궁무진하다. 그중에서 연주자의 음악적 성향이나 신체적 조건, 손의 모양과 크기, 근력의 강약은 연주자 개인의 몫이다.

이 책은 활을 어떻게 사용해야 첼로 소리가 더 나은지, 어떻게 해야 다양한 색깔의 소리를 낼 수 있는지, 연주자가 느끼고 원하는 대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활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원하는 소리를 내기 위해 연주자는 어떤 연습과 신체 훈련이 필요한지 등 기본적인 부분을 다루고 있다.

박 교수는 "이 책에서 설명하는 첼로 지도 방법은 내가 가장 실제적이라고 믿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 옳고 가능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다"며 "이 책을 계기로 첼로 주법에 관한 더 나은 책이 출판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활을 잡는 손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관절을 정확하게 구부렸다가 정확하게 펴는 운동을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가락마다 절차에 맞게 훈련을 하면 다양한 보잉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책을 통해서만 배운다는 것은 어렵다" 며 "이 책은 다만 실제 훈련에 필요한 이론적 도움자료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책에는 첼로 연습에 관한 200여 장의 자료 사진이 포함돼 있다. 활을 잡는 법과 연습법, 각 신체부위 운동법 사진들이다. 사진은 유병완 사진작가가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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