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구의 희망가를 부르자!

입력 2017-01-23 04: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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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서롭고 신통력 있는 영물로 여겨 오고 희망을 의미하는 붉은 닭의 해인 정유년이 밝았다. 고요한 어둠 속에서 정적을 깨뜨리며 여명을 알리던 우렁찬 닭 울음소리가 지금도 귓전을 울린다.

아마 어릴 때 농촌에서 꿈을 키워온 필자에게 희망의 나날을 밝혀 주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지난 병신년은 최순실 등의 국정 농단 사건이 온 나라를 뒤흔들어 많은 국민들의 허탈감과 분노로 이어져 촛불집회로 번졌으며, 국회는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 소추하여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어 '다사다난'(多事多難)이란 말이 더욱 실감 나는 한 해였다.

외환위기 이후 정부는 20년간 경제성장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지만 올해도 전망이 밝지 않아 우리들의 삶이 그 어느 해보다 어려울 것 같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다. 각 분야별로 자구책을 찾아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먼저 지방자치단체부터 구'군민과 시민들에게 자긍심과 희망을 불어넣어 주어야 한다.

대구시는 2009년 팔공산 자락에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지역 특산물인 대구사과 홍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대구의 희망과 꿈을 노래한 '능금꽃 피는 고향'을 즐겨 듣고 부를 수 있도록 노래연습장 반주기에 수록함으로써 대구찬가를 부활시켰다.

그리고 대구시는 각종 행사 때 시민들에게 노래를 선물하여 자긍심을 심어주고 화합과 애향심 함양에 일조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삼성 라이온즈 야구단은 '능금꽃 피는 고향' 노래를 응원가로 선정하였고, 특히 대구 출신 가수 혜정(본명 황혜정)은 누구나 흥겹게 부를 수 있도록 빠르고 경쾌하게 편곡한 뉴 대구찬가를 발표하여 부르고 있다.

특히 노래를 사랑하는 각 분야의 사람들이 힘을 모아 능금꽃 피는 고향 노래비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성금을 모아 동구청과 함께 2013년 10월에 팔공산이 바라보이고 금호강이 유유히 흐르는 동구 지저동 금호강 벚꽃길 입구에서 가수 패티김과 많은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뜻깊은 대구찬가 '능금꽃 피는 고향' 노래비 제막식을 하였다.

광복소나무사랑모임은 지난해 4월 자원봉사자들의 힘으로 노래비 벚꽃길 공연장에서 음악회를 가져 시민들 곁으로 다가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대구시는 1930년대 대구아리랑부터 2000년대 컬러풀 대구까지 대구와 얽힌 사랑과 이별의 사연이 깃들어 있는 노래를 찾아내 2014년 '대구+기억-대구 테마 노래 40선' CD를 발간하여 대구 노래 부활의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에서 대구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곳은 동구 지저동 금호강변에 위치한 대구찬가 노래비 외에는 없는 것 같다.

그래서 필자는 얼마 전 대구시 자치단체 홈페이지에서 구'군의 노래를 듣거나 다운로드받을 수 없는 일부 구'군에 대해 건의를 하여 해결을 하였다.

나라와 경제가 어려워 시민들이 힘들어하는 이때 대구시와 각 구'군,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는 함께 손발을 맞춰 대구사랑운동의 일환으로 국채보상기념공원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공원과 관광지 등에 구'군별로 우선 한 곳이라도 대구시민의 노래와 구'군 상징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음향조형시설을 설치하고 각종 행사 때마다 노래를 부르도록 제안하고자 한다.

희망을 상징하는 닭의 새해를 맞아 우리 모두 "팔공산 줄기마다 힘이 맺히고… 중략… 우리는 명예로운 대구의 시민 솟아라 치솟아라 이상의 날개"로 끝나는 대구시민의 노래 등 대구의 희망가를 부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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