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모은 수석 "심신 수련에 최고"

입력 2017-01-22 20:37:59

청도 '지산예가' 연 윤영도 씨

윤영도 전 한국건축 지산장학회 이사장이 청도 각북면 자신의 전시관에서 수석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노진규 기자
윤영도 전 한국건축 지산장학회 이사장이 청도 각북면 자신의 전시관에서 수석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노진규 기자

"건축가로는 은퇴했지만, 수석과 그림 등 취미생활이 있어 무료할 날이 없지요. 바람이 있다면 많은 분이 방문해 함께 즐겼으면 합니다."

윤영도(83) 전 한국건축 지산장학회 이사장은 2006년 11월 청도 각북면 오산리에 그의 집이자 전시관인 '지산예가'(芝山藝家)를 열었다. 그는 대구 엑스코(EXCO) 등을 설계하고, ㈜한국건축 대표로 대구에서 왕성한 활동을 펴온 건축가이다. 청도에 터를 잡은 건 30년 이상 모은 수석을 전시하고, 공기 좋은 시골에서 그림 그리기와 산행을 즐기기 위해서다.

"현역 활동 중 우연히 수석에 취미를 붙였지요. 경북수석회에 들어가 탐석에 나서면서 청송, 문경, 단양, 평창, 제주 등 전국을 돌아다니며 수집한 게 130여 점 됩니다. '일생일석'이라고 했는데 운이 좋은 편이라고 할까요."

그는 1970년대 중반부터 수석을 수집하러 다녔다. 이게 심신 수련에 최고의 취미임을 나중에야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백두산 천지 등 자연 풍광을 담은 돌, 말을 탄 화랑이나 짐승 형상을 닮은 돌, 국화 문양이 들어간 문양석 등 다양한 수석을 채집했다. 그가 해를 거듭할수록 절묘한 이치를 느끼며 모은 수석은 지금 그의 전시관에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요즘은 국내의 강이나 산이 잘 정비돼 수석을 구하기 어려운 거 같아요. 그래서 여러 사람이 전시관을 찾아와서 즐긴다면 노년의 보람 있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그는 수석 취미를 키우면서 서예와 인연을 맺었고, 1992년부터는 유화도 배우기 시작해 고희 기념전 등 세 차례 개인전과 단체전에 수차례 참가하기도 했다. 건축디자인은 그 기초가 미술과 절대적 관계에 있으며, 특히 유화는 자유로운 기법이 작품 수십여 점을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

전시관은 수석과 유화 등 전시 작품을 주기적으로 바꿔가며 선보인다. 그가 소장한 작품은 수석 130여 점을 비롯해 회화 작품 60여 점, 유명 작가의 소장 글씨 등 서예 작품 30여 점에 이른다. 054)371-0636.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