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찾은 박원순 "외교 실패가 부른 사드 사태"

입력 2017-01-21 04:55:02

"潘은 외교적 자산이지만 준비된 대통령 필요한 때" 권 시장과 상생협력 체결

박원순(왼쪽) 서울시장이 20일 대구시청을 찾아 환영 나온 권영진 대구시장과 악수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ent.co.kr
박원순(왼쪽) 서울시장이 20일 대구시청을 찾아 환영 나온 권영진 대구시장과 악수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ent.co.kr

차기 대권주자 중 한 명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20일 대구를 찾아 경북 성주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과 관련해 "우리 외교의 실패가 지금의 사드 사태를 불렀다"며 정부의 외교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핵은 (그들의) 생존 전략인데 우리가 생존을 보장해 주는 노력을 했다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외교적 노력을 하고 이후에 북핵을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이날 대구시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사드 문제는 너무나 사태가 분명한데 (대권후보들이) 왜 입장을 다르게 내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엄정 단호한 대책이 있어야 하지만 사드로 북핵에 대응하는 것이 유효한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며 "사드가 효율적인 방어 수단이라는 데 대해 부정적인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다"고 했다. "수도인 서울 방어만 해도 북의 미사일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지 검증된 바 없다. 특히 중국이 공식적인 가이드라인까지 내세우는 등 굉장히 반발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더 제재를 가하면) 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표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 후 행보에 대해서는 "반 전 총장은 우리나라의 외교적 자산"이라고 평가한 뒤 "그러나 국내 문제는 다르다. 복잡다단해서 정말 준비된 사람이 아니면 이끌어가기가 힘들 것"이라는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 "새로 출범하는 정부는 능숙하고 스마트하게 국민들의 시대적 개혁 요구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준비된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 시장은 "지금으로 봐서는 야당이 집권할 가능성이 높지만 '다 된 밥'처럼 생각하면 안 된다. 어떤 정부가 들어서든 '여소야대' 정국에서 시작된다"며 "공동정부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안정적인 정권을 이끌어갈 수 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야권이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부겸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과는 공동정부 구성에 대해 상당히 의견이 일치돼 있다. 다음 주중 함께 토론회를 가질 생각"이라고 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대구시청에서 권영진 시장과 청년, 관광, 문화, 도시재생'안전, 행정 등 5개 분야'15개 과제를 함께 추진하기로 하는 상생협력협약(MOA)을 체결하고 서문시장 화재성금 3억원을 기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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