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낸 중국인 선장 수사 난항
포항 앞바다에서 전복돼 선원 6명이 사망'실종한 209주영호가 일본 영해에서 어선 절반만 남은 채 발견됐다.
19일 포항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일본 해상보안청은 지난 18일 오후 2시 40분쯤 주영호로 보이는 선박을 발견했다고 우리 해경에 통보했다. 포항 구룡포 남동방 123마일(197.9㎞) 지점으로, 일본 시마네현 마스다시 앞바다에서 발견됐다. 사진으로 확인된 주영호는 배 뒤쪽(선미)이 잘려나간 채 앞쪽 절반(선수)만 남았다. 일본 측은 주변 해상을 돌며 선미 부분을 찾고 있지만, 가라앉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주영호는 지난 13일 우리 배타적경제수역(EEZ)을 넘어 일본으로 떠밀려 갔다. 해경 경비함정이 해상수색과 예인작업을 시도했지만, 먼바다 풍랑경보가 발효되는 등 기상 악화로 지난 14일 철수했다. 이후 주영호 추적은 일본 측이 예상 표류 경로를 중심으로 진행해왔으나, 4일간 행방이 묘연했다. 주영호 선주 측은 예인을 위해 19일 오전 어선 2척과 민간잠수사 2명을 일본 영해로 출발시키려 했지만 먼바다 풍랑 예비특보가 발효되면서 다시 발이 묶였다. 일본 측은 주영호에 위치를 표시한 부이와 조명등을 달아놓은 상태다.
한편 공해상에서 이번 사고를 낸 원목운반선(상선) 인스피레이션 레이크호(2만3천269t'홍콩 선적)의 중국인 선장 추모(39) 씨, 항해사 뤄모(38) 씨, 조타수 우모(25) 씨 등 3명에 대한 수사는 '형사관할권' 문제로 속도를 못 내고 있다. 해경은 지난 11일 외교부를 통해 중국 측에 '형사관할권 행사 여부'를 물었지만 19일 현재까지 중국 측의 공식 답변이 오지 않았다. 만약 중국이 권리행사를 원하면 국제법상 '기국주의' 원칙에 따라 이들 3명의 신병을 넘겨줘야 할 수도 있어 검'경의 수사는 신중하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상선 선주 측은 보험금 지급과 관련해 논의 중으로, 선장 등 3명은 수사를 받도록 국내에 두고 새로운 선장 등을 구해 다시 항해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