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농기센터 돋보기 거치대…작은 배려지만 만족도 높아

입력 2017-01-20 04: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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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맞는 안경 쓰니 배려가 더 잘 보여요"

칠곡군농업기술센터가 민원인을 위해 구비해 놓은 나이와 배율을 표기한 돋보기안경.
칠곡군농업기술센터가 민원인을 위해 구비해 놓은 나이와 배율을 표기한 돋보기안경.

"나이와 시력에 맞는 돋보기안경을 사용하세요."

칠곡군농업기술센터가 센터를 방문하는 중'장년층을 위해 나이와 배율을 표기한 돋보기안경을 구비해 이용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 등에는 민원인을 위한 돋보기안경이 있지만, 농업기술센터는 나이대와 배율을 함께 표기한 돋보기안경을 갖춰 방문자가 자기 나이나 시력에 맞는 것을 편리하고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농업기술센터는 돋보기안경 거치대를 계단처럼 만든 뒤 각 계단마다 '+3.5 60대', '+2.0 40대'처럼 표기를 하고 그에 맞는 돋보기안경을 비치했다. 대부분의 기관이 50, 60대 같이 사용 연령대만 구분해 놓아 선택이 불편했던 점을 개선한 것이다.

작은 배려와 가벼운 개선이지만 이용자들의 만족감은 기대 이상이다.

농업기술센터를 찾았던 전모 씨는 "같은 연령대라도 시력이 같을 수는 없어 내 눈에 맞는 돋보기안경을 한 번에 선택하기는 쉽지 않았다"면서 "농업기술센터가 연령대와 도수를 같이 표기한 것은 작은 일이지만 크고 고마운 친절"이라고 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다양한 연령대, 특히 고령의 농업인들이 방문해 자신에게 맞는 돋보기안경을 찾기 위해 여러 차례 바꿔 착용하는 모습을 보고 배율을 같이 표기했는데, 이용자들이 너무 편리하다고 좋아해 놀랐다"고 했다.

민원부서 한 부서장은 "간단하지만 기발한 아이디어다. 우리 사무실도 당장 시행하겠다"고 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큰 것보다 작은 배려가 감동을 부르는 경우가 오히려 많은데, 돋보기안경의 연령대와 배율 동시 표기는 공직자들이 조금만 능동적'긍정적으로 일하면 국민들이 느끼는 행정서비스의 질은 몇 곱절 커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직자의 마음가짐이 그만큼 중요하고 무겁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농업기술센터는 현재 3단계 배율로 구비한 돋보기안경을 6단계로 확대해 군민들의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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