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구 地價 2.93% 상승
지난 2년간 대구경북 부동산 시장을 주도한 주택 경기가 악화하면서 2017년 새해에는 토지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주택 시장은 아파트 과잉 공급 우려와 오피스텔 수익률 감소가 맞물려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토지는 대구를 비롯한 전국에 걸쳐 19조원의 토지보상금이 풀리면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애드메이저 기업부설 디자인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대구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1천535가구(추정)에 달한다. 지난 1998년 이후 20년간 연도별 입주 물량 가운데 2016년 2만6천749가구, 2008년 2만5천66가구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많다. 이처럼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3.1%를 기록해 경북(-4.4%)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하락 폭이 컸다.
대표적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 역시 임대 수익률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분양대행사 ㈜대영레더코에 따르면 대구 오피스텔 수익률은 지난 2010년 7.47%로 정점을 찍은 뒤 2014년 5%대로 내려앉은 뒤 계속 하락해 지난해에는 4.74%까지 떨어졌다. ㈜대영레더코 송원배 대표는 "오피스텔 매매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임대수익률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며 "금리 상승에 따라 오피스텔 신규 투자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토지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토지 상승률은 2.93%를 기록했다. 제주(7.06%), 세종(3.51%), 부산(3.02%)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많이 올랐다. 대구 부동산 업계는 올해 역시 지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부동산 시장을 견인했던 주택시장 침체와 오피스텔의 낮은 수익률로 인해 갈 곳을 잃은 시중 자금이 토지에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전국적으로 19조원 규모의 토지보상금이 풀린다. 지난 2010년 25조원 이후 최대 규모다. 대구경북의 경우 LH가 대구 도남 공공주택지구에 대한 토지보상을 오는 3월부터 시작하고 대구도시공사는 8월부터 북구 검단동 금호워터폴리스 사업에 대한 보상에 들어가는 등 모두 7개 사업지구에 1조5천여억원의 규모의 보상금이 풀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보상 사업지구와 인근 토지에 투자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고, 이 같은 토지 거래 활성화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