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화학요법은 대표적인 암 치료 방법이지만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난다. 특히 항암제가 유발하는 신경독성의 발생 빈도가 높다. 항암제 유발 신경독성은 신경계의 정상 기능을 변화시켜 다양한 후유증을 일으킨다. 특히 암 환자 중 10~20%는 말초신경병증(CIPN)을 겪는다.
말초신경병증은 항암제의 종류와 용량, 강도에 따라 단순한 불편감부터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은 손이나 발의 통증과 무감각증이다. 이 경우 특징적인 감각 저하와 소실이 나타나며, 운동신경이 손상되면 근력이 약화되거나 위축될 수 있다.
최근 (재)통합의료진흥원은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유방암 환자의 말초신경병증에 침 치료가 효능이 있는지를 임상연구했다. 유방암 항암화학요법으로 유발된 말초신경병증이 있는 환자 10명에게 4주간 주 3회씩 침 치료를 시행해 말초신경병증 정도(NPSI)와 신경전도검사(NCV), 삶의 질 등을 평가했다.
말초신경병증 정도의 경우 NPSI 값은 침 치료 전 27.3에서 치료 후 17.47로 유의미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침 치료가 끝난 지 4주 후에도 통증이 감소된 상태가 잘 유지되고 있었다. 신경전도검사에서는 감각신경장애를 보이던 7명의 피실험자 중 3명이 침 치료 후 호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침 치료가 감각 이상 등 신경전도이상을 개선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삶의 질도 높아졌다. 신체 기능과 사회적 기능, 일반 건강 등의 항목에서 침 치료 후 삶의 질이 상당 부분 개선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모든 환자에서 임상시험 침 치료와 관련된 이상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방암 항암화학요법 후에 발생한 말초신경병증을 개선하는 데 양'한방 통합치료가 뚜렷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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