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투광등·카메라 장착 교차로 상황 등 상시 촬영…김천 차량사고 200건 해결
#1. 김천시 평화동에 사는 A씨는 지난해 10월 석연치 않은 교통사고를 겪었다. 오전 1시쯤 교차로 신호등이 빨간불이었지만 지나는 차량이 없기에 직진을 했다. 그러나 왼쪽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차량과 부딪쳤다. A씨는 "신호위반을 했지만 상대방이 고의로 차량을 들이받은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2. B씨는 지난해 자신의 집 앞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야간에 차량이 거의 안 다닌다는 점을 알기에 집 앞 일방통행 도로에 들어섰다가, 앞에서 오는 차량을 발견했다. 후진을 하려고 차량을 멈췄지만, 상대방 차량은 B씨의 차로 돌진해 왔다. 억울했지만 모든 책임은 역주행한 B씨의 몫이었다.
이들 두 사고를 비롯해 12건의 비슷한 교통사고는 모두 보험사기를 목적으로 한 A(20) 씨 등 15명의 보험사기단이 만들어낸 고의사고였다. 한국신호공사가 독자 개발한 'LED 투광등과 카메라가 장착된 횡단보도 조명식 표지판'이 보험사기단을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김천경찰서는 최근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모두 12차례에 걸쳐 음주운전 의심 차량이나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보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운전자를 협박해 합의금 및 보험사로부터 치료비 명목 등으로 7천만원 상당을 받아 낸 혐의로 1명을 구속하고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다기능 횡단보도 표지판'에 기록된 영상을 통해 이들의 범죄를 밝혀낼 수 있었다. '다기능 횡단보도 표지판'은 교차로 횡단보도를 이용하는 차량과 보행자 안전을 위해 야간에 먼 거리에서도 횡단보도임을 미리 인식할 수 있도록 횡단보도를 밝게 비춘다. 아울러 교차로 상황을 상시 촬영해 녹화하고, 각종 정보도 수집하는 등 사회안전망 기능까지 수행하는 복합 기능을 갖췄다.
이 때문에 이 표지판은 각종 교통사고 분쟁 해결사 역할뿐 아니라 교통사고 예방과 범죄행위 규명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김천경찰서에 따르면 올해만 교통사고 200여 건의 분쟁을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범인의 동선 파악 등 범죄 수사에도 월 20건 이상 영상자료를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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