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복 공급 업체 선정 의혹…대통령 해외순방 10차례 동행
경찰 제복 원단 납품에서 차순자 대구시의원이 운영하는 보광직물이 '최순실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본지 16일 자 6면 보도)이 일면서 특검이 그를 소환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0년 만에 교체된 경찰 제복 사업의 원단 공급처 중 하나로 보광직물이 포함된 과정에 의혹이 일자 수사에 나섰다. 예산안에도 편성되지 않은 사업이 갑자기 추진된 데다 차 시의원이 평소 최 씨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차 시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경제사절단 명목으로 10차례(본인 8회, 아들 2회)나 다녀와 배후에 최 씨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차 시의원은 앞서 지난해 땅 투기 및 뇌물공여 의혹과 관련해서도 남편과 함께 불구속 기소돼 시민단체 등의 반발을 샀다. 1997년과 2012년 대구 서구에 땅을 매입하면서 김창은 전 대구시의원에게 공무원을 상대로 해당 부지 앞으로 도시계획도로 개설을 청탁하도록 부탁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김 전 시의원은 구속 기소됐으나 차 시의원은 불구속돼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특검의 칼날이 상당히 날카로운 상황이라 차 시의원이 특검 조사를 피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특검 관계자는 "언론 보도를 통해 경찰 제복 원단 납품을 둘러싼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고, 의혹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