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에 태양광발전소 짓는다…전국 두 번째 규모 33MW 용량

1,290억 들여 철파리에 건설, 1만2천가구 1년 전력 소비량

16일 경북도청에서 경북도와 의성군이 (주)청암에너지'미래에셋대우(주)'한화큐셀(주) 등과 의성군 태양광발전소 조성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조웅기 미래에셋대우(주) 대표, 정병윤 경북도 경제부지사, 김주수 의성군수, 장진출 (주)청암에너지 대표, 남성우 한화큐셀(주) 대표. 경북도 제공

의성에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33㎿ 용량의 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선다.

경북도는 16일 "경북도와 의성군이 ㈜청암에너지'미래에셋대우㈜'한화큐셀㈜ 등 3개사와 의성읍 철파리 의성군유지 76만3천800㎡에 1천290억원을 들여 33㎿ 발전시설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3년에 걸쳐 조성하는 내용의 투자양해각서를 맺었다"고 밝혔다. 개발주관사인 3개사는 특수목적법인을 구성해 사업을 추진한다. 3개사는 20년간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한 후 의성군에 무상으로 양도한다.

의성 태양광발전소가 완공되면 일반 가정 1만2천 가구가 1년간 쓸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 연간 이산화탄소 2만t 감축과 소나무 450만 그루를 심는 효과도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의성에 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서면 아시아 최대인 강원도 영월 남면태양광발전소(40㎿ 용량)에 이어 전국 두 번째 규모가 된다"며 "현존 가장 큰 풍력발전기 1대가 1.5㎿가량의 전력을 만든다. 33㎿이면 영덕에 있는 가장 큰 풍력발전기 20대 이상을 세우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500억원을 들여 함께 설치하는 ESS는 발전소에서 과잉 생산 전력을 저장했다가 전력이 부족할 때 송전해주는 장치다. 태양광발전 특성상 일조량이 좋은 낮에 많이 생산한 전기를 충전한 뒤 저녁 시간에 방전을 유도하는 것이다. 봄'가을'겨울 밤에 생기는 높은 전기 수요에 대응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아울러 임대료 수입 100억원, 발전소 주변지역 특별지원금과 기본지원금 64억원 등 안정적인 세입원을 확보하게 돼 세수 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인재 채용, 장학사업 등 사회공헌사업과 발전소 내 유휴 부지 활용 등 혜택도 따른다.

홍순용 경북도 투자유치실장은 "세계 태양광시장을 선도하는 한화큐셀이 그동안 국내에는 설비 생산시설만 있었을 뿐 종합 시공을 한 적이 없었다. 한화큐셀의 국내시장 확장 노력과 에너지 분야 프로젝트 금융 부문 선두인 미래에셋대우, 지자체장의 투자 유치 의지라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져 이번 성과를 올리게 됐다"고 했다.

한편, 경북도는 올해 투자 유치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1조원 증가한 7조원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탄소, 타이타늄, 스마트기기 등 지역전략산업 연관 기업을 비롯해 ICT 융복합 의료기기, 로봇, 바이오'백신산업, 2차전지'ESS 부품기업 등에 공격적인 유치 활동을 펼칠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