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구 경제가 지난해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이 열 곳 중 일곱 곳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최근 대구 제조업 200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7 경제 전망' 설문조사에서 드러난 결과다. 특히 고용을 더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이 고작 15.8%에 그쳐 기업들이 안고 있는 고민을 엿볼 수 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 66.5%가 매우 악화나 다소 악화될 것이라고 답해 올해 지역 경기 회복에 부정적이었다. 대내외 경제 상황이 불안정해 그만큼 기업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는 말이다. 업종별로는 섬유업(78.4%) 전망이 가장 어두웠다. 자동차부품(66.7%), 전기'기계(57.1%), 금속가공(53.3%) 등의 순으로 경기 회복에 부정적이었다. 내수기업이 수출기업보다 현 상황을 더 비관적으로 보고 있어 심각한 소비 부진을 실감케 한다.
이 같은 고민은 대구경북연구원의 올해 대구경북 경제 성장 전망에서도 드러난다. 연구원은 올해 대구 성장 전망치를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한 2.4%, 경북은 비슷한 수준인 0.8%로 예상했다. 수출 감소와 소비 부진, 금융 불안정 등 대내외 환경이 단시간에 해소될 가능성이 낮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경기 침체의 폭을 좁힐 지렛대 효과에 관한 분석도 있다. 연구원은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와 대구신세계 개점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확산된다면 대구가 2.9%까지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경북도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이란을 비롯한 중동 지역 수요가 늘어날 경우 1.2%의 성장도 어렵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런 작은 불씨를 어떻게 살려내느냐에 따라 경기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올해 성장률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본격적인 경기 회복에 대비하려면 지역 기업이 풀어야 할 선결 과제도 많다. 주력 업종인 철강'전기전자 산업의 기술'가격 경쟁력을 지금보다 훨씬 높여야 한다. 수출시장의 다변화도 빼놓을 수 없다. 무엇보다 맞춤형 성장 전략과 함께 위기 관리 능력을 키우려면 현재보다 갑절의 노력이 필요하다. 불리한 여건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경영'기술 역량을 최대한 키워나간다면 성장과 지역 경제 회복은 자연히 뒤따르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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