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제복 교체도 최순실 입김?

입력 2017-01-16 04:55:05

의혹 제기에 특검 수사 착수…지역 보광직물서 원단 납품…보광직물 "특혜는 어불성설"

지난해 10년 만에 이뤄진 경찰 제복 교체 과정에 최순실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특검이 수사에 나섰다.

특히 대구지역 업체인 보광직물이 최순실 특혜로 제복 원단 납품을 낙찰받았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불똥이 지역으로 튈 전망이다.

15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0년 만에 교체된 경찰 제복 사업이 정상적이지 않다고 보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제복에 대한 원단 공급처로 선정된 업체 중에 최 씨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차순자 대구시의원이 경영하는 '보광직물'이 포함된 것. 대구지역의 중소기업인 보광직물은 2015년 11월 5일 원단업체 입찰에서 23억원어치 사업을 낙찰받았다.

앞서 지난 8일 장신중 경찰인권센터 소장(전 총경)은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해 강신명 전 경찰청장이 독단적으로 변경한 경찰 제복의 원단을 공급한 업체가 보광직물이 맞는지 밝히라'는 글을 올렸다. 또 "박근혜 해외순방 시 경제사절단 명목으로 본인(차순자)이 8회, 아들이 2회 등 10회를 다녀올 정도로 특혜를 받았고, 특혜의 배후가 최순실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복 변경이 최순실에 의해 이루어진 것임"을 주장했다.

창설 70주년을 맞아 교체했다는 경찰 제복 사업이 애초 예산안에는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도 의문을 남기고 있다. 228억원의 예산이 들어간 사업이 2015년 예산안에는 편성돼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강 소장은 "강 전 청장이 느닷없이 경찰 제복을 변경하도록 지시하고 경찰관 90%가 선호했던 디자인을 거부한 후 현 제복으로 결정한 배경이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고 제기했다.

특검은 경찰 제복 원단업체 선정 과정에서 안봉근 전 비서관이 경찰에 압력을 가한 정황이 있는지도 살펴보고, 관련자들을 상대로 최순실 개입 여부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문고리 3인방' 중 한 사람인 안 전 비서관은 경찰 인사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순실 특혜로 경찰 제복 사업에 참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보광직물 대표 차순자 시의원은 "특검 조사 얘기는 전혀 들은 바 없다"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 상의는 만들지 않았고, 하의만 납품해 왔다. 특혜를 받았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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