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적 작품 경향 발굴'지원"

입력 2017-01-16 04:55:05

남인숙 대구예술발전소 소장

남인숙 소장이 대구예술발전소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찍을 줄 몰랐기 때문에 예쁘게 꾸미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남인숙 소장이 대구예술발전소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찍을 줄 몰랐기 때문에 예쁘게 꾸미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젊은 작가들 창작 공간 제공

中·日 아시아 예술 흐름 소개

대구시가 직접 운영해오다가 지난해 7월 1일부터 대구문화재단이 위탁 운영하고 있는 대구예술발전소(중구 달성로 22길 31-12)가 지난해 10월 4일 남인숙 신임 소장의 취임으로 제2기를 맞이했다.

2013년 3월 개관 이래 남인숙 소장 취임 전까지를 제1기로 볼 때, 대구예술발전소는 레지던스 프로그램인 텐토픽 프로젝트와 도서관인 '만권당' 운영 등 시민과 지역 예술가 간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인숙 신임 소장은 "지난 3년간 몇몇 성과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이 그다지 많이 늘지 않았다는 점, 전국적 지명도가 확산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쉽다"며 "그러나 이런 공간이 전국 최초인 만큼 지금까지는 시운전 기간이었다고 할 수 있다. 시운전을 통해 목표를 명확히 했다는 점은 큰 성과다"고 평가했다.

남 소장은 "대구예술발전소는 창작진흥에 목적이 있는 만큼 앞으로 보다 실험적인 작품 경향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모든 당대적인 예술 현상들이 오고가는, 모이고 흩어지는 매개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는 말이었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녀는 "중국'일본 등 아시아 흐름을 소개하고, 지역과 외부를 연결해 예술의 크기를 확산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젊은 예술가들의 융'복합 및 실험적인 창작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당대인들이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실험적인 예술을 일부러 장려하는 까닭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남 소장은 "실험적인 예술은 언어로 보면 새로운 어휘를 만들어내는 작업이다. 현재에 존재하는 우리가 경험하지 못하고 있지만(눈에 보이는 실체는 없지만) 작가에게 혹은 시대에게 닥쳐온 무엇인가를 명명하는 작업인 것이다"고 설명한다.

실험한 것들 중 대부분은 버려지지만, 일부는 살아남게 되고, 살아남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 된다는 말이었다. 그녀는 "피카소, 데미안 허스트와 같은 작가들도 초기에는 실험적인 작가였다. 그들의 그림은 팔리지 않았고 주목받지도 못했다. 입체파 경향의 작품은 당대에 외면받았으나 이제는 인류 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산이 되었다"고 말한다.

남 소장은 "예술발전소라고 하면 실험적이고 파괴적인 것을 시도하는 공간, 마땅히 파괴적인 무엇을 시도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정말 실험적이고 현실 파괴적인 것들을 시도하면 많은 사람들이 부담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며 "일반 관객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에 대해 충분한 설명과 안내를 덧붙일 계획인 만큼 앞으로 대구예술발전소의 파격에 대해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남인숙 소장은 홍익대에서 미학 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대구예술발전소 개관전 감독, 대구근대미술전 협력 큐레이터 등을 맡았다. 임기는 임용일(2016년 10월 4일)부터 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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