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직전에도 들끓는 '반대 시위'

입력 2017-01-15 19:47:3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6일 앞둔 14일(현지시간) 미국의 주요 대도시에서 이민자들의 '반(反)트럼프'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멕시코 국경장벽 설치, 무슬림 입국금지 등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을 성토하고 이민자의 권리보호를 촉구하는 이날 시위에는 수천 명이 참가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이들과 뜻을 같이하는 정치인, 종교지도자, 여성'노동단체 인사도 시위에 가세했다. 워싱턴 D.C, 시카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와 산호세, 피닉스를 비롯해 전국 50개 도시에서 크고 작은 집회와 시위가 벌어졌다.

워싱턴 D.C의 시위는 메트폴리탄 AME 교회에서의 집회로 시작됐다.

크리스 반 홀렌 상원의원(민주'메릴랜드)은 "트럼프 당선인이 자유의 여신상을 땅에 파묻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모두의 국가"라고 말했다.

1천 명 이상이 참가한 거리행진은 흑인 민권운동가 알 샤프턴 목사가 이끌었다.

이들은 "정의 없이 평화 없다" "트럼프의 증오에 저항하라" "우리는 모두 미국" "우리는 미국에 살기 위해서 온 것"이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거나 구호를 외쳤다.

시카고에서도 1천 명 이상이 교사노조 시설에 운집했다.

이민자들의 시위는 1월 20일 '트럼프 정부' 출범 후 이들에게 닥칠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다.

이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012년 행정명령인 '불법체류 청년 추방 유예'(DACA)를 '트럼프 정부'에서도 지속되기를 촉구하고 있다. 이 제도로 이민자 지위를 보호받는 사람이 현재 75만 명에 이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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