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대표적인 특산물이자 겨울철 먹거리로 각광받아온 '과메기'가 요즘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생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계속된 지적에 소비자 인식이 나빠지면서 지난해부터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고 있어서다. 과메기는 구룡포는 물론 포항 경제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경북 동해안의 몇 안 되는 수산 특산물이라는 점에서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한 소비자 신뢰 회복이 급하다.
최근 몇 년 새 급격하게 줄고 있는 과메기 판매량을 보면 과메기가 처한 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지난 2013년 가을부터 이듬해 2월까지 구룡포 과메기 매출은 700억원에 이르렀다. 하지만 2015년의 경우 날씨가 좋지 않아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매출액이 500억원대로 주저앉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2월 위생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그 여파가 올겨울에도 고스란히 미쳐 판매량이 계속 줄고 있는 추세다.
식품 위생은 소비자에게 매우 민감한 문제다. 이 때문에 생산자는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고 끝까지 책임진다는 남다른 의식을 항상 가져야 한다. 이런 점에서 과메기에서 검출된 대장균이나 기름 산패 문제는 그냥 듣고 흘려버릴 일이 아니다.
방송 매체의 비판적 보도 이후 구룡포과메기사업협동조합을 중심으로 기존의 비위생적인 생산 방식을 반성하고 생산자 실명제, 제조일자 표기, 덕장 시스템 개선 등 나름의 노력을 기울인 점은 평가할 부분이다. 그럼에도 문제점이 부각되고 있다는 것은 생산자 입장에서 부당한 측면도 없지 않다. 하지만 이 같은 개선 노력에도 여전히 품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은 없는지 다시 점검하고 모자란 부분은 적극 보완할 필요가 있다.
'지역 특산물'의 명성은 단순히 별미에 대한 호기심이나 일시적인 판매량 증가만으로는 잴 수 없다.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는 '일등 식품'을 만들기 위한 생산자의 부단한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 겨울철 대표 먹거리로서 과메기의 명성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포항 과메기가 우리나라 겨울철 대표 먹거리의 명성을 되찾고 이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업계의 노력과 정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소비자의 믿음에 배반하는 일이 없도록 생산에서 유통까지 철저히 품질을 관리하고 위생 점검에 더 많은 땀을 쏟아야 한다. 그래야 소비자 인식이 다시 높아지고 과메기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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