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 폭행 사망 사건 파헤칠수록 미궁 속으로 왜곡된 조직 논리 추종
EBS1 TV 세계의 영화 '어 퓨 굿맨'이 14일(토) 오후 10시 45분에 방송된다. 애론 솔킨(Aaron Sorkin)의 동명 브로드웨이 연극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쿠바의 관타나모 미군 기지에서 산티아고 일병이 도슨 상병과 다우니 일병에게 폭행을 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은 즉각 워싱턴에 보고되고, 가해자 측 변호사로 신참 군법무관인 데니얼 캐피 중위(톰 크루즈 분)가 임명된다. 캐피와 함께 변호를 맡은 갤로웨이 소령(데미 무어 분)은 매번 캐피와 충돌하며 엄정한 변호를 촉구하고, 결국 캐피도 사건의 배후에 뭔가 있음을 직감하고 협상안을 거절하고 본격적인 변호에 나선다.
도슨 상병과 다우니 일병은 직속상관인 켄드릭 중위의 명령을 받고 산티아고 일병에게 '코드레드' 즉 기합을 주다가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하지만, 켄드릭이나 관타나모의 사령관 제셉 대령(잭 니콜슨 분)은 자신이 코드레드 명령을 내렸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도슨 상병과 다우니 일병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한다.
제셉 대령은 관련된 공문서를 모두 조작해 증거를 인멸한다. 게다가 유일하게 사실을 증명해줄 수 있는 마킨슨 중령마저 권총으로 자살한다. 결국 캐피는 제셉을 증언대에 세우고 마지막 싸움을 벌인다.
미 해병대는 모든 해병대원은 일반 군인 이상으로 특별하다는 신념으로 소수 정예를 의미하는 'A Few Good Men'(어 퓨 굿맨)을 구호로 사용할 정도로 자존심 강한 집단이다. 이들에게 있어서 명예는 목숨보다 소중한 덕목이지만 이런 자존심이 손쉽게 오만으로 왜곡되곤 한다. 제셉 대령이 극명하게 보여주는 왜곡된 조직 논리는 이를 무의식적으로 추종하는 병사들에게 얼마나 위험한 영향을 끼치는지 보여준다. 러닝타임 138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