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진 영덕군수와 의사 타진 "지역 정서와 괴리 있어 고심"
친김무성계로 '친박 해체'를 외치며 비주류 최고위원을 지냈던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국회의원이 다음 주말을 전후해 새누리당을 탈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전 대표를 따라 바른정당에 입당한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영덕군협의회 관계자는 영덕군협의회가 지난 11일 지역읍면협의회장들을 영덕 당사로 불러 강 의원의 의중을 설명하고 강 의원이 탈당해 바른정당에 입당할 경우 당원들과 함께 동참할 것인지 여부에 대한 의사를 물었다고 밝혔다. 또 군의원들도 따로 영덕 당사로 불러 동참 여부에 대해 물었으며, 이희진 영덕군수와 황재철 도의원에게도 의사를 타진했다.
울진과 영양'봉화 지역에 대해서도 이러한 강 의원의 의중이 전달됐고, 동행 탈당 여부에 대한 의사 타진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강 의원이 탈당하더라도 상당수 인사들은 곧바로 따라가기보다는 지역 민심을 살피며 합류 시기를 저울질할 것으로 관측됐다. 강 의원의 텃밭인 영덕에선 어르신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새누리당 탈당에 부정적인 기류가 강한 탓이다.
영덕의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경로당 찾기가 겁이 난다. 지난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귀가 따갑게 들었던 말이 박근혜정부의 성공이었다. 박근혜 대통령 보고 표를 줬는데 이제 와서 박 대통령을 버리는 것은 배신이다'는 것이 어르신들의 주된 반응이다. 하지만 강 의원과의 정치적 인연도 가벼이 볼 수는 없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새누리당 다른 관계자는 "바른정당 도당 발기인 대회일이 22일이고, 창당대회가 24일이다. 바른정당의 전국정당화를 위해 경북도에서도 현역의원의 동참이 절실한 상황이라 그 시기를 전후해 강 의원의 결단이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사실상 방향이 정해졌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만만치 않은 문제다. 사람들을 계속 만나면서 지역 여론도 수렴 중이다. 지역 정서와의 괴리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의 정치 궤적을 돌아보면 바른정당 동참 요구도 거세졌다. 고민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