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감사실장이 의원에 보내…郡, 의회 인사조치 요구 거부
영덕군 어업지도선 건조(建造) 문제로 집행부와 의회가 날선 대립을 하고 있다.
영덕군의회가 올해 예산에서 관련 군비 전액을 삭감하자 이에 항의하던 영덕군 기획감사실장이 군의원에게 욕설 문자를 보냈다. 이에 대해 군의회는 기획감사실장의 인사 조치를 요구했지만 집행부는 군의회가 먼저 딴지걸기식 예산 삭감을 했다며 이를 거부했다.
다목적 어업지도선 건조는 이희진 영덕군수의 공약 사항이다. 영덕군은 도비 10억원을 확보해 군비 40억원 등 총 50억원으로 올 예산을 편성했지만 영덕군의회가 군비 40억원 전액을 삭감했다.
이렇게 되자 기획감사실장은 예산 삭감을 주도한 한 군의원에게 한밤중에 욕설 문자를 보냈다. 지난해 12월 20일 군의회 녹화영상에는 군의원이 기획감사실장으로부터 지난해 12월 19일 오후 11시 무렵 받은 문자메시지들을 그대로 공개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문자는 '야 XXX야 원하는게 뭐꼬?', 'XXX들아'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영덕군의회는 "군이 건조를 추진하는 56t급 지도선으로는 먼바다 대게 불법조업 단속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어민들의 주장도 있다. 자칫 영세 어민들만 단속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아울러 매년 5억~6억원가량의 유지비를 마련할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아 예산을 삭감했다"고 밝혔다. 군의회는 또 "적절하지 못한 행동으로 예산 감시활동에 항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해당 공무원은 수차례 비슷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군이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영덕군 관계자는 "해당자의 항의가 지나쳐 주의를 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다른 지역은 모두 갖고 있는 어업지도선이 없으면 불법조업 어선이 영덕 해역으로 몰려올 것이다. 어업지도선 건조가 시급한데 군의회가 집행부와 소통할 생각은 않고 일방적으로 예산을 삭감했다"고 했다.
군 관계자는 또 "영덕대게의 씨가 마를 지경이다. 어업지도선의 상징성도 무시할 수 없다. 예산이 문제라면 일정액을 감액해도 되지 않느냐"며 "애써 도비를 확보해 놨는데 군비를 전액 삭감하는 것은 다분히 감정적인 딴지걸기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