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증가, 전세가격도 하락…주택시장 매수심리 위축 돼
지난해 대구경북의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올해도 대구경북을 비롯, 전국에 걸쳐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경북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년 대비 경북 -4.4%, 대구 -3.1%를 기록해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전국적으로는 전년 대비 0.8% 올랐지만 2015년 상승률(4.8%)보다는 크게 낮아졌다. 서울 및 부산 지역은 전년 상승세 수준을 유지한 반면 대구경북과 충남'충북, 전북, 경남 지역 매매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대구경북 아파트 전세가격 역시 전국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경북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2.5%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대구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 또한 -2.3%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았다. 2015년 8.6%, 2015년 7.8%보다 크게 감소했다. 전국적으로도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1.9%에 그쳐 2015년 상승률 7.0%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한국감정원 KAB부동산연구원 채미옥 원장은 "2016년 매매시장은 경기둔화 및 여신심사 강화 등 대출규제 정책 영향으로 2015년 시장에 비해 안정세를 보였다"며 "전세시장 또한 매매시장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신규 입주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대구경북, 충남 지역 등을 중심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한국감정원은 2017년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 역시 하락세를 이어가거나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연준 기준금리 인상계획 발표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 변화 가능성이 커 주택시장의 매수 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지속과 정부 부동산 규제정책, 입주물량 증가 등이 위험 요인으로 작용해 2017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평균 -0.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전세시장 역시 매매시장 약보합세와 신규입주 증가가 맞물리면서 올해도 큰 폭의 상승 없이 안정세를 유지, 전국 평균 0.3%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