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하고 세 보이나요? 실제론 정말 소심해요!
지금껏 출연 제의
강한 캐릭터가 대부분
귀여운 이미지 거의 없어
영화 '여교사'서 맑은 악역
기존과 다른 역할에 즐겁게 연기
배우 유인영은 자신을 향한 "도도하다" "세 보인다"라는 대중의 시선을 잘 알고 있다. 그에게 들어오는 역할은 대부분 강했다. 유인영은 "주로 이미지가 강하고 센 역할 제의만 많이 들어온다. 귀엽고 순수한 느낌의 캐릭터는 내게 잘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 때문에 영화 '여교사'의 '맑은 악역' 혜영 역할 제의가 들어왔을 때 좋았다. "행복했다"는 표현이 더 맞다.
계약직 여교사 효주(김하늘)가 정교사 자리를 치고 들어온 이사장 딸 혜영(유인영)과 자신이 눈여겨보던 남학생 재하(이원근)의 관계를 알게 되고, 이길 수 있는 패를 쥐었다는 생각에 다 가진 혜영에게서 단 하나를 뺏으려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이 영화의 파격적 소재에도 참여한 이유다. 약간의 노출도 있었으나 개의치 않았다.
"많이 망설이지 않았고 고민하는 날도 짧았어요. 여성 위주의 작품이 우리나라에는 많지 않은데 그 작품 중 하나를 제가 읽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죠. 예측하지 못한 결말도 좋았고요. 기존에 했던 캐릭터와는 느낌이 다른 것도 있었고, '거인'의 김태용 감독님을 향한 신뢰도 컸고요. 아무래도 기존에 했던 역할과는 다르니 초반 모습을 촬영할 때 더 즐겁게 연기했고 재미있었어요.(웃음)"
생짜 신인인 상대 이원근과의 호흡은 걱정되지 않았을까. 유인영은 "전혀요"라며 "감독님이 영화 촬영 전까지 원근이를 재하로 만들겠다고 하셨다. 열심히 하는 친구라서 금방 따라갈 것으로 생각했다. 오히려 내가 못해 피해가 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정사신과 관련해 "감독님이 촬영 전부터 그 장면이 주목받지 않았으면 했는데 영화를 보신 분들이 그 신을 언급하지 않더라. 초점을 맞추지 않은 감독님 덕분에 편하게 촬영했고, 감독님 의도대로 나온 것 같다"고 짚었다. 아쉬운 건 다른 부분이다. 혜영과 재하의 과거 회상 장면이 삭제됐다. 속상하긴 했지만, 굳이 혜영의 과거를 넣을 필요는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깔끔하고 조금 더 정돈된 느낌"이란다.
'여교사'는 계급 문제도 숨어들어 있지만, 우리 정서상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교사와 제자의 사랑이 더 크게 다가올 수도 있다. 유인영은 "처음에는 '우리 영화 그런 게 아닌데…'라고 생각을 했는데 호기심을 갖고 봐주는 것이니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지점도 있다는 걸 확실히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런 관심이라도 있다는 게 좋은 것 같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사회 계급 문제와 관련해 "딱히 비슷한 경험과 사건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내게도 알게 모르게 그런 상황은 있었던 것 같다"고 기억했다.
"어렸을 때 작품을 하고 싶은데 안 됐을 때인데 지인이 '너 다음 작품 언제 해? 뭐해?'라고 하는데 의도 없이 말한 걸 알면서도 속상하더라고요. 나도 하고는 싶은데 '나는 선택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야'라는 걸 설명할 수 없더라고요.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상처가 됐어요. 이런 것들이 은근히 좀 있었죠."
유인영은 겉보기와 달리 솔직하다. 너무 예뻐서 다가가기 어려울 뿐이지 친해지고 싶은 인물이다. 예쁜 외모와 달리 높아지지 않는 인지도가 왠지 아쉬울 법도 하다. 이미 그 의문의 답은 알고 있다.
유인영은 "예전에 조금 더 빠르고 쉽게 인지도를 얻을 기회가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소극적인 성격도 반영됐고 내가 부족한 것도 있었다"며 "특히 연기적인 면에서 특출났으면 원하지 않았어도 사람들이 더 많이 찾았을 텐데 그렇진 않았다"고 짚었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과거에는 긴장되고 무서웠어요. 드라마에서 보여준 이미지와 실제 나의 모습은 갭이 큰데 '예능에서 보여줬을 때 거부감이 들어 나를 싫어하고 배신감을 느끼면 어쩌지?'라는 걱정을 했죠. 그래서 거절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 홍보를 위해 출연했는데 내 모습을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놀랐고, 신기하고 감사했죠. 연기적인 면에서도 노력해야 했던 게 맞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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