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맑게 웃는 얼굴 들여다보면 내게도 웃음…이이순구展, 16∼2.28 DGB갤러리

입력 2017-01-13 04:55:01

이순구 작
이순구 작 '웃음꽃-풀밭위에'

이순구 작가는 해맑은 웃음을 연구해 '웃는 얼굴'을 그린다.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한껏 입을 벌려 환하게 웃고 있다. 커다랗게 웃는 입, 가지런한 치아, 목젖이 드러나는 하트 모양의 혀, 초승달 같은 눈, 동그란 얼굴은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기분 좋은 사람들의 얼굴이다. '웃는 얼굴'이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그러나 이 작가의 작품 '웃는 얼굴'은 실제 얼굴과 다르다. 가지런한 치아와 잘 다듬어진 둥근 형의 얼굴은 기호적인 표현이다. 형태를 해체한 것이 아니라 잘 다듬어 웃는 모양을 극대화했다. 그래서 보는 이로 하여금 누군가를 연상하며 익숙하게 느껴지게 한다.

이 작가는 함박웃음을 터뜨리는 입을 통해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가지런한 치아 밑에 자리하고 있는 하트 모양의 혀는 이 웃음이 사랑으로 이루어졌음을 도식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웃는 인물의 주변에는 풀과 꽃, 나무와 바람 등 자연을 끌어들여 신선함을 더한다. 최근작에는 다른 화가의 그림을 배경으로 웃음을 전달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 작가는 "긍정의 웃음은 생활에 활력을 주며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더해준다. 행복을 전해주는 메신저이기도 하다"면서 "앞으로도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심상의 웃음을 밝고 맑게 그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남대 미술대와 동 대학원, 공주대 대학원에서 만화학 박사 학위를 받은 이 작가는 1981년 '야투' 현장미술 창립전을 시작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19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서울현대미술제, 전환의 봄 등 200여 회의 국내외 기획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2013년에는 '이순구의 웃는 얼굴'을 출간해 출판인 모임 '책을 만드는 사람들'에 의해 '2013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람들의 밝고 맑은 웃는 얼굴을 감상할 수 있는 이 작가의 개인전은 16일(월)부터 2월 28일(화)까지 DGB갤러리에서 진행된다. 010-5339-3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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