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남아' 멤버 가람 캐스팅, 일본 팬 끊이지 않아 신바람
"가람이 덕에 객석에 일본 관객이 끊이질 않습니다. 아이돌 티켓 파워가 세긴 세네요."
극단 '하루'가 공연 중인 '청춘예찬'에 일본 관객이 계속 몰려 극단가에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루'는 창단 공연에 대구 출신 아이돌 '대국남아'의 가람(박현철)을 캐스팅했는데 예상 밖의 호응을 거두고 있는 것.
'이상한 조짐'이 감지된 건 지난해 연말. 가람이 연극에 주인공으로 투입되고 나서부터 가람이 서는 무대마다 15석 정도 고정된 자리에 표 발매가 이루어졌고 이때부터 객석에서 일본어가 들리기 시작했다. 일본 팬 10여 명이 캐리어를 끌고 대구에 숙소를 잡은 후 가람 출연분 전회를 예약해 버린 것이다. 이들은 한 달 넘게 대구에 머무르며 낮엔 경주, 합천으로 관광을 하고 밤엔 공연을 관람해 왔다.
예상 밖의 '틈새시장'을 발견한 극단에서는 급히 일본 홍보에 나섰다. 일본 내 팬클럽이나 팬카페, SNS를 통해 공연을 알렸다. 그러나 대국남아 그룹 차원이 아닌 가람 단독 무대였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러다 낭보가 들려왔다. 일본의 한 관광사에서 가람 팬 120명을 모집해 팬 미팅을 겸한 관광을 기획한 것이다. 극단에서는 14, 15일 일본 팬을 위한 팬 사인회까지 계획했다. 3박 4일 일정에 비용이 1인당 200만원이 넘어 지역 관광 수입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극단은 연극이 끝날 때까지 연인원 300여 명의 일본 팬들이 다녀갈 것으로 전망했다.
연출을 맡은 박현순 씨는 "서울의 큰 공연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전세기 규모의 관객은 아니지만 크게 만족한다"며 "대구의 연극이 국외에 알려지고 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4일 입국해서 마지막 공연 날인 22일까지 공연을 보고 23일 한국을 떠난다는 하마다 미사키(23'요코하마) 씨는 "무작정 가람(박현철)을 보러 대구에 왔지만 공연을 보면서 한국 청춘들의 애환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하고 "동성로, 근대골목을 관광하면서 대구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4일 입국해서 12일 대구를 떠난 우에무라 코토노(20'오사카) 씨도 "짧은 기간이었지만 대구 연극을 관람하며 가람과 함께한 추억은 영원히 잊히지 않을 것"이라며 애석해했다.
대구 출신 가람은 고1 때 서울 홍대서 길거리 캐스팅됐다. 대국남아는 일본 연예계에 진출해 2011년 싱글 '러브 파워'로 오리콘차트 6위에 오른 바 있다.
한편 극단 하루의 창단공연이자 대명공연문화거리 새 소극장 '길' 개관기념 연극인 '청춘예찬'은 22일(일)까지 공연된다. '길' 개관식은 15일(일) 오후 3시 대구 남구 명덕로22길 27 지하 1층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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