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실업자 수 5만4000명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다
대구 고용지표가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대구 청년층 실업률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수준의 실업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11일 동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실업자는 5만4천 명으로 전년 대비 9천 명(19.8%)이나 증가했다. 대구 실업자가 5만 명을 돌파하기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쳤던 지난 2009년 5만2천 명 이후 처음이다.
대구 실업자 수는 2013년 4만1천 명까지 떨어졌다가 2014년(4만9천 명)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지난해 대구 실업률은 전년 대비 0.7%포인트 상승한 4.2%까지 치솟았다. 이는 2009년 4.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구 청년층 실업률은 12.0%로 2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대구 청년층 실업률은 2014년 11.4%로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가 2015년 10.0%로 떨어졌다.
이 같은 고용지표 악화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실업자는 101만2천 명으로 1년 전보다 3만6천 명이나 증가했다. 국내 실업자가 100만 명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실업률은 3.7%, 청년층 실업률은 9.8%로 나타났다. 국내 청년층 실업률은 2015년 9.2%로 역대 최고로 치솟은 데 이어 1년 만에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지난해 고용지표가 이처럼 역대 최악의 수준으로 악화한 데에는 수출 부진과 산업 구조조정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 해운업 등에서 비롯된 구조조정이 건설, 금융업 등으로 확대되면서 제조업 분야 고용위기가 심화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해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국내 정국 혼란과 조기 대통령 선거 등과 맞물려 고용시장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오히려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실업대란이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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