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보도 4년 만에 해결
문경지역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비롯해 심지어 어린이놀이터 한복판에 설치돼 10년 동안 민원이 빗발쳤던 15만4천V 고압송전탑 4기가 본지 단독 보도(2013년 2월 20일 자 10면 보도 등) 후 4년 만에 모조리 철거된다.
문경시는 10일 모전동 신시가지에 있는 높이 50m의 15만4천V 대형 송전탑 4기를 올 상반기에 모두 철거하고, 송전선로를 지하에 매설하기로 한국전력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국전력은 지난 10년 동안 시민들의 철거와 이전 요구가 빗발쳤지만 수십억원의 비용이 든다며 난색을 보여왔다. 이에 따라 고윤환 문경시장이 9일 한국전력 본사를 직접 방문, 총 사업비 55억원 중 한국전력이 절반 이상을 부담하고 나머지 금액은 공사 완료 후 문경시가 5년 분할 상환키로 했다.
이들 송전탑은 1988년 상주~점촌 간 송전선로 구축을 위해 200m 간격으로 4기가 설치돼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설치 당시에는 주변이 논밭이었지만 2000년대 들어 주변에 문경시청과 경찰서, 선거관리위원회, 산림조합 등 공공기관이 들어서는 등 문경지역 최대 중심지로 탈바꿈했다. 특히 주변에 2천 가구 규모의 대단위 아파트단지와 초등학교, 유아'보육시설 등이 생겨나면서 전자기파 피해가 우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