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방문한 카나조에 대표
"대구 기업이 만든 뛰어난 농기계를 수입하면 부르키나파소의 농업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대동공업과 꾸준히 교류하고 싶습니다."
'아프리카의 정주영 주니어', 부르키나파소국(國) 카나조에(Kanazoe) 그룹의 지브릴 카나조에(Djibril Kanazoe, 34'사진) 대표가 11일 대구 농기계 전문업체 대동공업을 방문해 산업 교류협력을 약속했다.
이번 대동공업 방문은 세계 각국에 농기계를 수출하는 대동공업의 기술력을 확인하고 농기계 구매 가능성 등을 타진하고자 카나조에 대표가 계획한 것이다. 카나조에 대표는 대한민국 역사와 개발 경험, 한국 국민의 교육열과 성실'근면함을 직접 배우고 경험하고자 방한했다. 앞선 9일 한국에 입국한 뒤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현대중공업, 다비육종농장 등을 방문하고서 이달 15일 출국한다.
이날 오전 대구 달성군 대동공업 대구공장에 방문한 카나조에 대표는 40~60마력대 트랙터 및 경운기 수입에 관심을 보였다. 해당 제품은 현지 소형 농가에서 구입할 수 있을 만큼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작업 능력이 뛰어나다는 이유다. 카나조에 대표는 대동공업 측에 "샘플 몇 대를 구입해 현지 테스트를 실행한 뒤 소비자 반응을 보고서 올해 중 수입하고 싶다. 수입이 성사된다면 주변국으로 유통할 수 있는 판권도 구입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동공업 관계자는 "아직 계약이 성사된 것은 아니지만 카나조에 대표가 제품을 보고서 꽤 만족한 눈치다. 첫 단추를 끼웠으니 앞으로 여러 차례 교류하면서 사업을 추진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르키나파소(옛 오트볼타 공화국)는 아프리카 서부내륙에 위치한 국가로, 아프리카에서도 생활수준이 낮은 편에 속한다. 주산업은 농'축산업이며 옥수수와 조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 중 하나다. 연평균 5.0% 안팎의 경제성장을 기록하며 산업 고도화를 꾀하고 있다.
부르키나파소에서 가장 큰 기업을 운영하는 카나조에 대표는 자국 산업 발전을 위해 한국 기업과의 협력 기회를 꾸준히 살피고 있었다. 1년여 전쯤 기아자동차의 현지 판매권을 따낸 것을 계기로 한국 산업체와의 교류를 확대하고자 힘쓰고 있다.
카나조에 대표는 "한국의 기아차는 주문 후 한 달 만에 차를 수입해 판매할 수 있어 그 효율성과 신속성에 놀랐다. 기아차를 수입한 이후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인지도와 만족도가 매우 높아졌다"며 "지금껏 한국 기업들이 부르키나파소에 진출하지 않고 있어 직접 기업들을 살펴보고자 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