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2017 그랜저 IG 가솔린 3.0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입력 2017-01-12 04:55:06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현재 요약문을 준비중 입니다.

이 요약문은 AI가 작성했습니다. 기자가 직접 취재한 심층적인 이야기와 중요한 맥락은 본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속 구간 알아서 감속…자율주행 못지않네~

지난해 말 6세대로 거듭난
지난해 말 6세대로 거듭난 '2017 그랜저 IG'는 현대차 일반 세단 모델 가운데 최상위 모델임을 증명하듯 뛰어난 주행감과 주행 보조기능 등을 더해 출시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 그랜저가 중후함과 캐주얼이 공존하는 감각적 디자인으로 돌아왔다. 얼핏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을 떠올리게 하는 전후면은 대중성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지닌 신차의 특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2017 그랜저 IG'를 내놓으면서 그야말로 주행감을 가장 많이 강조했다. 차체강성과 서스펜션 세팅, 핫스템핑 등의 기술에 공을 들였다며 외국 스포츠 세단 사양에서나 들을 법한 단어를 신차 수식어에 쓰고 있다.

◆고급 세단 같은 탄탄한 주행감

이는 기존 제네시스'에쿠스가 '제네시스'라는 별도 브랜드로 독립한 결과 그랜저가 다시금 현대차의 최상위 모델 자리에 돌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가 예전 수준의 그랜저를 만드는 데 그칠 수는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야말로 현대차 일반 세단 모델 가운데 가장 '완벽한 차'로 재정립할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외모는 전 모델 대비 산뜻하면서도 견고한 모양새다. 앞서 출시한 신형 i30에서 먼저 선보였던 낮은 헤드램프와 어깨선 등이 비슷하게 적용돼 스포티한 분위기를 낸다. 그러면서도 적당히 기울여 뻗은 직선과 제네시스를 연상케 하는 힘있는 라인들로 인해 단단한 느낌을 준다.

11일 오전 대구 동구 현대자동차 동대구지점에서 2017 그랜저 IG 가솔린 3.0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모델을 타고 MBC네거리~동대구나들목~청도나들목 구간 고속도로를 달린 뒤 국도와 시내 도로를 거쳐 지점으로 돌아오는 거리를 1시간 30분가량 주행했다.

제네시스 브랜드에 비하면 현대차의 기존 세단들은 외국 차와 비교해 주행감이 비교적 좋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그랜저 신차는 그간 약점으로 꼽혔던 물렁한 주행감을 탄탄하게 잡는 데 중점을 뒀다.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그랜저는 고강도 강판 적용 비율을 확대하고 핫스템핑으로 빚은 철판을 기존의 3배로 확대했다. 구조용 접착제 역시 9.8배 늘려 비틀림 강성을 23.2% 높였다. 앞뒤 서스펜션의 마운트 등 주행감을 좌우하는 부품 전체를 두루 손봤다. 그 결과 렉서스, 아우디의 고급 세단만큼이나 탄탄한 주행감을 제공할 정도로 품질이 확 상향된 느낌이다.

도로에서 앞차와의 간격에 따라 속도를 자율 조정하는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을 이용해 봤다. 정차해 있던 차는 앞차가 출발하자 서서히 속력을 높이며 스스로 출발했다. 차선이탈방지 시스템(LKAS)을 함께 켜고 주행하면 옆 차로에서 다른 차가 끼어들지 않는 한 자율주행을 하듯 운전자의 제어 없이도 스스로 가감속을 반복하며 달린다. 현대차에 따르면 내비게이션에 과속카메라 감시 구간 경고가 나타날 경우 차가 알아서 적정 속력으로 감속하기도 한다. 가감속의 주행감도 운전자가 직접 제어할 때와 그리 큰 이질감이 들지 않았다. 운전자의 역할이 그만큼 줄어든 셈이다. 단 핸들에서 손을 뗀 상태로는 15초 동안만 자동으로 주행한다.

◆부드러운 가속'민감도는 떨어져

가속 페달을 꾹 밟았을 때의 가속 능력은 전에 없이 탁월해졌다. 엔진 회전수(rpm)가 먼저 증가한 후에야 차가 가속하므로 차가 끌려간다는 느낌 없이 꽤 부드럽게 가속되는데, 이 차의 신규 고객층에 들어선 청년층은 물론이고 기존 고객층인 중년층까지 두루 염두에 두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시속 100㎞에서 170㎞로 올라가기까지의 약 5초 동안 엔진회전수가 3천대에서 5천대로 확 뛰었는데도 엔진소음이 그리 크지 않았고, 이제는 거의 모든 차에서 없어지다시피 한 변속 충격도 역시 느낄 수 없었다. 정차 중 공회전할 때의 정숙성 또한 시동이 걸려 있는지 모를 정도로 뛰어났다.

다만 고급 모델임에도 스티어링휠이 예민하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조향 능력 자체는 운전자의 의향을 그대로 읽어들일 만큼 나무랄 데가 없으나, 노면의 느낌을 섬세하게 전달하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스포츠 세단을 몰 때처럼 예리한 움직임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부드럽고도 단단한 서스펜션은 노면과 엔진의 진동을 매우 효과적으로 잡아줬다. 아울러 긴 커브길을 코너링할 때도 쏠림 현상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고속에서 제동할 때 차체가 앞으로 쏠리거나, 반대로 급가속할 때 차체가 들려 올라가는 현상 또한 없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련된 디자인과 뛰어난 주행능력으로 인해 기존 외제차 고객들이 신형 그랜저에 눈을 돌리고 있다. 20대 후반 청년층 고객도 많이 늘었다"며 "여간한 외국 브랜드 세단보다 저렴하면서도 탄탄하고 뛰어난 주행감을 원한다면 신형 그랜저를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가격은 가솔린 3.0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기본 사양 기준 3천870만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