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월드컵, 48개국이 뛴다…FIFA 평의회 회의서 결정

입력 2017-01-11 04:55:02

대륙별 출전권 2,3장씩 늘어…스폰서 등 수입 1조2천억 증가

월드컵 본선 참가국이 현행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50% 늘어난다.(본지 10일 자 30면 보도). 적용 시기는 2026년 월드컵부터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0일(한국시각) 스위스 취리히에서 평의회 회의를 열고 월드컵 본선 출전 국가 수를 48개국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대륙별 본선 출전 쿼터가 늘어나고 대회 방식도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선 세 팀씩 16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두 팀이 32강에 진출, 단판 토너먼트 방식으로 대회를 진행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행 32개국 체제에서는 네 팀씩 8개조로 나눠 각 조 1, 2위가 16강에 진출하고 있다. 본선 진출국이 48개국으로 늘면서 월드컵 총경기 수도 현행 64경기에서 최대 88경기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월드컵 본선 진출국 확대 결정으로 그동안 월드컵 본선 문턱을 넘기 힘들었던 회원국들의 출전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면 이 때문에 기량이 떨어지는 국가의 출전으로 경기 질 저하, 나아가 월드컵 수준이 떨어질 것이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또 월드컵 기간은 물론 각 축구클럽팀 소속 선수들의 국가대표팀 차출 기간도 늘어날 수밖에 없어 선수 혹사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20개 유럽 각 리그 축구클럽들의 모임인 ECA(유럽클럽협회)가 참가국 확대를 반대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참가국 확대 결정은 특히 세계 축구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중국을 월드컵 본선행을 돕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참가국 규모가 확대되면 거대 시장인 중국의 진출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FIFA 수입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본선 참가국이 늘어나면 중계권 및 마케팅, 스폰서 등 수입이 1조2천억원 정도 늘어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실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기준으로 대륙연맹에 배당된 출전 쿼터는 유럽축구연맹(UEFA) 13장, 아프리카축구연맹(CAF) 5장, 남미축구연맹(CONMEBOL) 4.5장, 아시아축구연맹(AFC) 4.5장,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3.5장,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 0.5장, 개최국 1장이다.

월드컵 참가국 확대로 각 대륙연맹은 평균 2, 3장씩 출전권을 더 얻을 것으로 보여 한국이 속한 아시아연맹도 현재 4.5장에서 7장 안팎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월드컵 참가국 확대가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8회 연속 본선에 오른 우리나라 경우 쿼터 확대로 아시아 관문을 통과하기는 좀 더 수월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본선 진출 후 32강 토너먼트 진출은 더 힘들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48개 팀이 되면 3개 팀씩 16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러야 하는데, 대륙별 안배를 통해 조를 결정할 경우 FIFA 랭킹을 고려하면 한국보다 순위가 높은 2개 팀이 올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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