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혹독한 검증 거쳐야" 창당준비위원장 4명 선출
유승민 의원은 10일 "설을 전후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겠다"고 했다. 바른정당 창당을 주도하고 있는 유 의원은 이날 대구 동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창당 작업이 마무리되면 대구시민과 국민께 대선에 대한 결심을 밝힐 날이 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새누리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이 대선 후보를 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바른정당이 잘하면 의원과 단체장, 광역'기초의원들이 새누리당을 떠나 합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새누리당과 연대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관련해서는 치열한 경선은 있으되 추대는 없다고 못 박았다. 유 의원은 "반 전 총장도 정책과 도덕성에 대해 혹독한 검증을 거쳐야 하고 치열한 경선을 해야 한다"며 "민주 정당에서 추대는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18세 선거 연령 인하와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는 찬성한다. 당론으로 확정되지 않는다면 의원들의 자유투표에 맡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바른정당 대구시당 창당준비모임은 이날 오후 유승민 의원 지역구 사무소에서 발기인대회를 열었다.
유 의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탈당 인사, 당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당원들은 류성걸, 권은희, 김희국, 박승국 전 국회의원 등 4명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들 가운데 류 전 의원과 권 전 의원은 지난해 4월 치러진 20대 총선 당시 유 의원과 함께 새누리당 공천 파동을 겪고 나란히 무소속으로 출마해 '백색 바람몰이'에 나선 인물이다. 창당준비위는 18일 오전 수성대학교에서 대구시당 창당대회를 한 뒤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에 정당등록 신고를 할 예정이다.
대구시당 창당에는 최소 당원 1천 명이 필요한데 지금까지 800여 명이 등록해 준비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고 준비위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발기인대회에선 약간의 소동도 있었다. 오후 2시부터 40여 분간 진행된 발기인대회를 마친 직후 승려복을 입고 가슴에 태극마크 배지를 찬 한 70대 남성이 "정치 똑바로 해라. 입으로 정치하지 말고 국민들 속이지 말라"는 고성과 함께 막말을 쏟아냈다. 사무실 밖에서도 박사모 회원 20여 명이 유승민 의원에 대해 '배신자'라고 외치며 농성을 벌였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