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구경북(TK) 방죽이 무너지고 있다. 당원들이 급감하고 기초단체장들까지 도미노 탈당, 철옹성 같던 친박 낙동강 벨트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강대식 동구청장은 9일 오전 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 입당 의사를 밝혔다. 강 청장의 새누리당 탈당은 대구 기초단체장 중 처음이다.
그는 기자회견에 앞서 새누리당 대구시당을 직접 방문해 탈당계를 접수했다. 강 청장은 유승민 의원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윤순영 중구청장도 9일 오후 "새누리당을 떠나 바른정당에 합류하겠다"는 뜻을 내놨다. 그는 "나라를 위한 구국 정신이나 연대 책임감이라고는 털끝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새누리당 모습을 보고 새누리당을 떠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10일 오전 탈당계를 제출한다.
이진훈 수성구청장 등 다른 기초단체장들도 탈당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주호영 바른정당 의원과 가까운 사이다.
기초'광역 의원들도 대거 탈당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대구시의회 임인환(중구1) 의원은 9일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동구, 남구 기초'광역 의원들 상당수도 탈당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언급해 탈당 열차에 동승할 전망이다. 한 대구시의원은 "지역구 국회의원의 탈당 여부에 따라 10여 명에 이르는 시의원이 새누리당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당원들의 동요도 걷잡을 수 없을 정도다.
새누리당 대구시당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으로 당비를 6개월 이상 납부하는 책임당원은 모두 1만8천396명으로 이는 지난해 1월 집계한 3만298명에 비해 39.4%가 급감한 수치다. 일반당원도 12만363명으로 지난해 1월(13만769명)과 비교할 때 1만 명 이상 줄었다.
새누리당 대구시당 측은 "당원 감소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영향이 컸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10일 오전 탈당계를 내는 윤순영 중구청장과 함께 190여 명의 당원이 동반 탈당계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7일 새누리당의 책임당원 970여 명이 유승민'주호영 의원을 따라 당을 떠났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새누리당을 떠나는 국회의원과 단체장이 추가로 나오면 당원 이탈이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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