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역사속 인물] 킨제이 "인간은 바람 피우는 동물"

입력 2017-01-07 04:55:05

1948년 1월 5일. 성(性)에 관한 충격적인 보고서가 발표됐다. 미국 인디애나대학 교수였던 앨프리드 킨제이(1894~1956) 박사가 펴낸 '인간 남성의 성적 행동'이 문제의 보고서였다. 미국 전역에서 1만8천 명을 면접해 얻은 1만2천 건의 자료를 토대로 한 그의 보고서는 유부남의 30~45%가 바람을 피웠고, 남성의 37%가 동성애를 경험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뉴스위크'는 '다윈의 진화론이 세상을 둘로 갈라놓은 이래 이보다 충격적인 과학서는 없었다'고 썼으며, 이 보고서를 묶어 만든 책은 곧바로 베스트셀러가 됐다.

한편 킨제이는 두 번째 책 '여성의 성적 행동'에서 기혼 여성의 25%가 혼외정사를 갖고, 여성의 절반은 혼전에 성관계를 갖는다고 발표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 책은 한 달 만에 27만 권이 팔려 나갔다. 당시 유럽 주둔 미군 당국은 도서관 서가에서 이 책을 추방했으며, 록펠러재단은 의회의 압력을 받아 킨제이 성 연구소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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