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상 1t 트럭 보행 방해 민원…노점 단속에 덩달아 걸려 '위기'
대구 서구 내당동에서 10년 넘게 붕어빵을 팔아 온 A(60'여) 씨는 요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작년 초부터 자신의 붕어빵 수레 근처에서 장사를 시작한 B씨의 채소 행상 트럭 때문이다. B씨가 1t짜리 트럭 3대를 길가에 부려놓고 장사를 하는 바람에 보행에 방해된다는 민원이 제기돼 A씨의 붕어빵 수레마저 덩달아 철거 위기에 처한 것이다.
평생을 내당동에서 살았다는 A씨는 주민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지금까지 한 번도 민원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붕어빵을 팔면서 주민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노력한 덕분인지 주민들도 불평 한마디 하지 않았다"며 "가족도 뿔뿔이 흩어지고 혼자 생계를 꾸려왔는데 살길이 막막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결국 엉뚱하게 불똥이 튄 A씨는 한 달 가까이 장사를 하지 못했다. 주민들이 차량 방치를 이유로 민원을 제기한 채소 행상 트럭 역시 얼마 전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주민 민모(45) 씨는 "노점 단속 민원을 넣어도 행상 트럭은 차를 옮겨 단속을 피하고, 붕어빵 아주머니만 단속에 걸려 민원 제기를 그만뒀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B씨는 지난주부터 행상 트럭 대신 길바닥에서 장사하고 있다. B씨는 "다른 곳에 가게가 있으면서도 행상을 한다는 소문이 났는데 그럴 리가 있겠느냐"면서 "먹고살기 위해 발버둥치고는 있지만 주민 불편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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