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체증 없는 대구신세계 '또 하나의 신기록'

입력 2017-01-06 04:55:01

개점 후 지금까지 교통체증 無…대중교통 이용승객 증가, 도시철도 1호선 '대구신세계효과'

대구신세계 개장 후 첫 휴일인 지난달 18일 오후 주변 도로가 대체로 원활한 차량 흐름을 보이는 등 큰 교통 혼잡은 없었다. 매일신문 DB
대구신세계 개장 후 첫 휴일인 지난달 18일 오후 주변 도로가 대체로 원활한 차량 흐름을 보이는 등 큰 교통 혼잡은 없었다. 매일신문 DB

대구신세계가 지난달 15일 문을 연 이래 국내 최초 고층 아쿠아리움과 역외 기업 현지법인, 역대 최고 매출 등 지역 유통 분야에서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교통 분야에서도 새로운 기록에 도전 중이다.

3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백화점을 찾은 개점 날은 물론 이후 두 번의 주말 영업을 하는 동안 백화점발(發) 교통 체증이 한 차례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

보통 백화점은 그랜드 오픈 날과 개장 첫 주의 주말이 가장 붐빈다. 이날 백화점 주도로와 주변은 거북이걸음을 하는 차량과 불법 주정차 등으로 하루 종일 몸살을 앓는다. 2011년 8월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오픈할 때도 백화점 주변 달구벌대로와 약전골목은 몰려드는 차량으로 큰 혼잡을 빚었다.

특히 대구신세계가 개점하고 두 번째 주말인 지난달 24일과 25일은 크리스마스가 낀 주말이었는데도 심각한 교통 체증은 없었다.

대구신세계는 대중교통을 선호한 대구 시민의 높은 시민 의식이 교통난을 불식시켰다는 분석을 내놨다. 대구신세계 관계자는 "대구신세계를 방문할 때 차량 정체를 우려해 보다 빠르고 편리한 대중교통을 이용한 경우가 많아 교통난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신세계 그랜드 오픈 첫 주말인 지난달 17일 토요일 도시철도 1호선 동대구역 이용 인원이 8만3천40명으로 대구 단일 역 기준 승하차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그뿐만 아니라 도시철도공사는 지난 10년간 도시철도 2호선에 비해 수송 인원 증가율이 정체됐던 1호선 이용객이 대구신세계 효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시의 단계별 교통 분산 대책도 한몫했다. 시는 대구신세계 오픈을 앞두고 3단계에 걸친 교통 분산 정책을 수립하고 각 구청과 경찰서 등에 업무 협조를 구했다. 또 주변 도로의 원활한 차량 흐름을 위해 주말마다 대구신세계 안에 교통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며 실시간으로 교통 상황을 관리하기도 했다. 그 결과 개점 날 당초 교통영향평가 예측에선 진입 교통량의 88%가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로 몰릴 것으로 봤지만, 환승센터 진입 차량은 70%였고 나머지 30%는 별관으로 분산됐다. 게다가 효목고가네거리 별관 진입로 등으로 20%가량의 차량이 분산되면서, 혼잡이 예상됐던 동대구로 서편 진입로의 소통이 원활했다.

김봉수 대구신세계 부사장은 "대구신세계의 성공적인 개점은 대구 시민들의 높은 시민 의식과 앞선 대구시의 행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구신세계는 이런 감사한 마음을 갖고 대구가 발전하는 데 보탬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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