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농기원 재래종 복원…수비초, 당도 놓고 질감 좋아, 칠성초 붕어처럼 과실 굵어
사라져가던 영양 토종 고추가 명품화 복원 사업 및 공개 분양을 통해 부활하고 있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영양고추연구소는 고추 재배농가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재래종 고추 종자를 공개 분양해 재래종 특유의 맛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영양고추연구소는 영양군과 함께 경북 토종 고추 종자 복원에 힘을 쏟아 왔다. 1970년대만 해도 영양 지역에는 '칼초' '별초' '우멍초' '팽이초' 등 다양한 특징의 재래종이 많이 재배됐다. 그러나 현재는 '수비초'와 '칠성초'를 제외하면 명맥조차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영양고추연구소와 영양군은 지난 10여 년간 사라져가는 다양한 재래종 고추를 수집해 복원했다. 특히 개량종으로 바뀐 '수비초'와 '칠성초'의 원형을 되찾는 등 4개 품종을 복원했다. '수비초'(영고 4호)는 약간 맵지만 과실의 당도가 높고 과피의 질감이 좋다. 영양군 칠성리에서 유래한 '칠성초'(영고 5호)는 과실의 허리가 굵어 붕어모양과 유사해 붕어초라고 불린다.
영양군은 복원한 토종 고추 명품화 사업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지난 2007년 2㏊에 그쳤던 토종 고추 재배 면적을 2016년에는 전체 고추 재배 면적의 10%인 200㏊로 늘렸다. 앞으로 독자 브랜드 상품으로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품종별 작목반을 구성해 비가림 시설과 관수 시설, 포장지 제작 및 쇼핑몰 구축, 재래종 고추 내병성 연구용역, 고추 채종포 설치, 브랜드 개발, 토종 고추 공원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사업의 하나로 영양고추연구소는 매운맛과 단맛이 잘 조화된 '수비초', 순한 맛으로 과피가 두껍고 색깔이 좋은 '칠성초', 매운맛이 강하고 색깔이 좋은 극조생종 '유월초'와 '토종' 등 4품종을 분양한다.
분양 문의는 오는 25일까지 영양고추연구소(054-683-1691)로 하면 된다. 수비초와 칠성초는 각 100립, 유월초와 토종은 각 50립까지 분양받을 수 있다.
권오흔 농업기술원 영양고추연구소장은 "재래종 고추 종자 분양은 농가와 소비자에게 우리 농산물에 대한 선택 폭을 넓혀 줄 수 있는 기회"라며 "토종 자원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수량과 품질을 더욱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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