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원동 자갈마당 문화예술단지로 개발

입력 2017-01-04 20:00:58

대구시,재활여성상담센터 개소· 중구청,복합문화예술벨트 조성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입주가 예정된 대구 중구 도원동 성매매 밀집지역(일명 자갈마당)이 문화예술 시설 단지로 개발된다. 장기적으로 달성공원과 연계한 개발 방안도 추진된다.

대구시와 대구지방경찰청, 중구청 등으로 구성된 '도원동 도심 부적격 시설 주변 정비 추진단'(이하 TF팀)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정비 사업 기본 계획을 수립했다고 4일 밝혔다. 자갈마당 인근에는 오는 10월 1천 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는 데다 대구예술발전소, 수창공원 등 주민 이용 시설이 들어서면서 정비 필요성에 대한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TF팀이 작성한 '주변 정비 기본 계획안'에 따르면 정비 사업은 ▷CCTV 확대, 가로등 설치 등 정비사업 추진 ▷경찰의 강력한 법적 제재 및 단속 강화 ▷인근 문화예술시설과 연계한 문화시설 조성 및 행사 활성화 ▷성매매 여성 자활 지원 조례에 따른 지원 강화 등 크게 4가지로 구성됐다. 경찰의 강력한 단속으로 성매매를 근절하고 문화예술시설을 조성해 집창촌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바꾸는 한편 성매매 피해 여성 지원도 강화, 점진적으로 도원동 일대를 변화시키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도원동과 인근 수창동, 달성공원 등지와 연계한 장기적 개발 방안도 제시할 예정이다.

기본 계획이 수립되면서 각 기관별 업무 계획도 마련됐다. 경찰은 오는 7월부터 3개월간 집중 단속을 실시하고 수창공원에 방범초소를 설치, 아파트 입주민과 함께 주 1회 이상 대대적 민관 합동 순찰을 벌이기로 했다. 시는 주변 CCTV 설치를 통한 보행로 개선 사업과 함께 피해 여성을 위한 '재활여성 상담센터'(가칭) 개소를 준비 중이다. 구청은 민간 건물을 임차해 인근 대구예술발전소와 청년예술창조공간 등과 연계한 복합문화예술벨트를 조성하고, 학교환경위생 정화구역 내 금지 시설 단속도 강화할 방침이다. 시와 구청은 총 1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고, TF팀은 하반기부터 자갈마당 폐쇄까지 매월 셋째 주 수요일 회의를 열어 정비 사업에 힘을 쏟는다.

TF팀 관계자는 "자갈마당을 시민이 원하는 공간으로 개발시키는 것을 목표로 향후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한 보행 환경을 조성하고 성매매 피해자 보호 및 자활에도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비 사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비어 있는 건물(15개 동 내외 추정)을 매입, 갤러리 등 공공시설로 재조성하고 연구용역을 통해 장기적으로 도원동뿐만 아니라 인근 상계동과 달성공원과 연계한 개발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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