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클리닉] 가장 확실한 탈모치료는 모발이식

입력 2017-01-04 04:55:02

탈모는 엄연한 질환이고, 치료도 가능하다. 그러나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민간요법에 의지하면서 병원을 찾지 않는 탈모 환자들을 보면 안타깝다.

탈모로 고통받는 사람 10명 중 1명만 병원을 찾는다. 나머지는 샴푸나 에센스, 두피마사지, 검은 콩 등으로 치료를 대신한다고 한다. 그러나 건강기능성 식품과 기능성 샴푸는 보조적인 역할만 할 뿐, 근본적인 치료가 어렵다. 탈모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치료의 적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 탈모는 진단을 받으면 절반은 이미 성공이다.

탈모의 근본 문제는 모낭에 있다. 대나무 중 최고로 치는 '모죽'(毛竹)은 아무리 기름진 땅에 심어 놓아도 5년 동안은 전혀 돋아나지 않는다. 5년 동안 뿌리를 뻗은 모죽은 죽순이 돋아난 뒤에 하루에 60~70㎝씩 자라고, 6주 동안 30m 성장한다.

이처럼 탈모에서도 머리카락과 두피보다 뿌리인 모낭이 중요하다. 모낭만 튼튼하면 머리카락은 언제든지 쭉쭉 뻗어나갈 수 있다. 따라서 진피에 있는 모낭세포를 돌보지 않으면 탈모를 막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모낭세포에 직접적인 효과를 주는 약물로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의 승인을 받은 치료제는 '프로페시아'와 '미녹시딜'밖에 없다. 프로페시아를 복용하면 가는 모발이 빠진 후 굵은 모발이 새로 나는 6개월 이후에 효과를 본다. 바르는 치료제인 미녹시딜은 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다.

탈모 초기에는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이미 머리카락이 많이 빠졌다면 모발이식을 고려해야 한다. 모발이식은 탈모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뒷머리에서 모낭을 채취해 앞머리에 이식하는 수술이다. 모발이식은 가장 작은 단위의 장기이식이라고 불릴 만큼 정교한 수술기술이 필요하고 비교적 수술시간이 오래 걸린다. 생착률과 같은 기능적, 의학적 측면뿐만 아니라 자연스러운 잔머리 연출과 헤어라인, 적절한 모발의 밀도 등 미학적 관점까지 고려하면 수술은 더욱 복잡해진다.

모발이식 방법은 크게 비절개법과 절개법으로 구분된다. 비절개법은 뒷머리에서 펀치로 모낭을 하나씩 뽑아서 심는 방법이다. 절개법은 뒷머리에서 두피를 떼어내 모낭을 분리한 뒤 앞머리에 심는 방식이다. 비절개법은 두피 실선 흉터에 거부감이 심하거나 두피 탄력도가 낮아서 봉합이 힘든 경우, 빠른 회복을 원하는 경우에 적합하다. 절개법은 곱슬머리거나 대량이식을 원하는 경우에 적합하다.

모발이식은 비용보다 수술을 집도하는 전문의의 경력과 숙련도를 보고 결정해야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다. 모발의 자원은 한정돼 있고, 평생 할 수 있는 모발이식 수술 횟수도 제한이 있기 때문에 병원 선택도 신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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