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 철기둥 200만∼400만원, 재설치 비용 합계 2천만원 상당, 전봇대 2천만원
미끄러운 길이 많은 겨울철, 운전자들의 사고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운전자들이 과실로 도로 안전시설물을 파손했다면 얼마를 물어야 할까?
포항시 등에 따르면 운전자가 가장 많은 금액을 물어야 하는 도로 안전시설물은 신호등과 전봇대다. 신호등 철주를 들이받아 철주만 파손됐을 때 물어야 하는 금액은 200만~400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철주와 신호등 센서 케이블'신호등 철거'재설치 비용 등을 모두 더하면 2천만원 상당을 물어야 한다.
전봇대는 저압주와 고압주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나고, 전주에 변압기'개폐기 등 어떤 시설이 몇 개 달렸나에 따라 가격이 최소 1천만원에서 최대 2천만원까지 올라간다. 이 액수는 전봇대 1개당 가격일 뿐, 전주가 쓰러지면서 다른 전주도 건드린다면 깜짝 놀랄 만한 액수를 물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 포항시의 설명이다.
그다음은 가로등으로, 설치 가격이 1개당 300만원이다. 최근 획일적인 이미지를 벗고자 디자인을 입힌 가로등이 등장하다 보니, 이 금액을 훌쩍 넘기는 것들도 있다.
크기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 도로 시설물, 안내 표지판의 복구비용도 만만치 않다. 갓길 철주에 달린 도로 안내 표지판이 작은 것은 90만원 안팎이지만, 큰 것은 최대 1천만원까지 치솟는다.
철제 중앙분리대나 가드레일 파손 복구비용도 무시하지 못할 정도. 1m당 복구비용은 10만원. 운전을 하다 잠깐의 실수로 중앙분리대 등과 부딪쳤다 해도 5m 정도는 기본적으로 파손된다.
가격을 우습게 생각했다가 큰코다치는 안전시설물도 있다. 무단횡단을 막고자 도로 가운데 설치된 '무단횡단 방지 펜스'는 플라스틱 재질이라 교체만 가능해 2m당 17만원이 들어간다.
가장 싼 것은 성인 무릎 정도 높이의 시선유도봉이다. 이 봉은 주차금지용 탄력봉이라고도 불리는데, 개당 3만원 정도이다. 대게 주차불가 지역 갓길이나 불법 유턴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돼 있어 범칙금을 물어야 할 수 있으니 건드리지 않는 주의가 필요하다.
돈을 물어주는 것이 겁나 도주하려 한다면 그건 더 위험한 생각. 도주하다 경찰에 붙잡히면 도로교통법상 교통사고 후 미조치로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도로 시설물은 시공업체와 보험회사가 산정하고 있어, 금액이 꼭 이렇다고 말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며 "시설물을 파손했다면 운전자에게는 신고해야 할 의무가 있으니 다른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의무를 지켜달라"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
尹 대통령 탄핵재판 핵심축 무너져…탄핵 각하 주장 설득력 얻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