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세월호때 관저서 상황 계속 체크"

입력 2017-01-02 04:55:01

靑 출입기자단 티타임…"미용시술? 있을 수 없는 일, 머리 만지고 목 아픈 약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이 새해 첫날인 1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단과 신년인사회를 겸한 티타임을 갖고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뒤 청와대 참모진과 탄핵심판 대리인단 외에 외부인을 만나는 것은 23일 만이다. [ 청와대 제공 = 연합뉴스 ]
박근혜 대통령이 새해 첫날인 1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단과 신년인사회를 겸한 티타임을 갖고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뒤 청와대 참모진과 탄핵심판 대리인단 외에 외부인을 만나는 것은 23일 만이다. [ 청와대 제공 = 연합뉴스 ]

박근혜 대통령은 1일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행적과 관련해 중앙재난대책본부를 방문하기까지 관저에서 머물며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면서 정상적으로 직무를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다만 이날 참모를 제외하고 머리를 만지고, 목 아픈 약을 전달하기 위해 외부 인물이 두 차례 관저를 방문한 사실은 인정했다. 2, 3면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출입기자단과의 신년인사회 겸 티타임을 가진 자리에서 "그날은 마침 일정이 없어서 제 업무 공간이 관저였다"며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다는 것을 보고받으면서 계속 그것을 점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당일 미용 시술 의혹에 대해 "그건 전혀 하지 않았다. 상식적으로도 그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박 대통령은 당일 행적과 관련, "그때는 고용복지수석실에서도 기초연금과 관련해 연락이 오고, 교육문화수석실에서도 (보고가) 온 것 같다. 또 (세월호 참사에 대해) 계속 연락받고 자료를 보고, 필요한 건 연락도 하면서 계속 귀 기울이면서 어떻게 됐는가 보고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당일 미용 시술 여부에 대해서는 "그건 전혀 하지 않았다. 어떻게 그게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날 기억을 더듬어 보니 머리 좀 만져주기 위해 오고, 목 아픈데 필요한 약 들고 오고, 그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 씨 및 삼성물산 합병 등 공모관계, 뇌물죄 혐의 등에 대해서는 "완전히 엮은 것"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박 대통령은 최 씨의 딸 동창 아버지 회사인 KD코퍼레이션에 대한 현대 납품 요구, 삼성의 정유라 씨에 대한 승마 지원 등 의혹 제기에 대해 "공모라든가, 어떤 누구를 봐주기 위해 한 일은 손톱만큼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개입한 의혹과 관련, "엘리엇 등 헤지펀드 공격으로 우리나라 대표 기업의 합병이 무산된다면 국가 경제적으로 큰 손해라는 생각을 했고, 증권사 대다수도 (합병) 해줘야 한다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이 잘 대처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어떤 결정이든 국가에 올바른 정책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이 회사를 도와주라고 지시한 적은 없다"고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

박 대통령이 최 씨의 말을 듣고 지시했다는 의혹에는 "그렇지 않다"면서 "몇십 년 된 지인이다. 그렇다고 지인이 모든 것을 다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 해명에도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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