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청정 경북' 비결은 철벽 방역…AI 나온 시도 가금류 완전 통제

입력 2017-01-02 04:55:01

축산 농가 "과도한 처방" 항의에도 꿋꿋이 방역활동

경북도가 제주를 제외하고 내륙에서 유일하게 AI 청정지대를 유지 중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도 새해 첫 행보로 중앙고속도로 군위IC 인근에 있는 거점소독시설을 방문, 고병원성 AI 방역 대책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제주를 제외하고 내륙에서 유일하게 AI 청정지대를 유지 중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도 새해 첫 행보로 중앙고속도로 군위IC 인근에 있는 거점소독시설을 방문, 고병원성 AI 방역 대책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경북도 제공

전국이 사상 최악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피해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경북이 한 달 넘게 AI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다. 그간 축산농민들로부터 "과도한 예방책을 쓰고 있다"는 비난을 받을 정도로 고강도 예방책을 유지해온 덕분이다.

현재 경북은 제주를 제외하고 내륙에서 유일하게 AI 발생이 없는 지역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와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의 AI 확진 농가는 278곳에 이르고 살처분된 닭과 오리는 2천719만 마리에 달해 사상 최악의 사태로 치닫고 있다.

하지만 경북에서는 지난달 11일 경산 큰고니 폐사체, 15일 김천 야생조류 분변에서 각각 고병원성 AI인 H5N6형이 검출됐을 뿐 가금류 농장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 최근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은 "경북은 중앙정부 긴급행동지침(SOP)보다 훨씬 강한 조치를 취해왔다. 이 때문에 AI가 경북으로 넘어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앙정부 SOP는 AI 발생 시'군 가금류만 다른 곳으로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반면 경북은 시군 단위가 아니라 광역 지방자치단체 단위로 대상을 확대, AI가 나온 시도의 가금류를 아예 못 들어오게 막았다. 이 때문에 상당수 축산농으로부터 과도한 처방이라는 비난까지 받았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경북도와 23개 시'군은 '매우 지나치게, 매우 빠르게'라는 방침 아래 방역 조치를 했다. 결국 현재까지 AI 청정지역을 지킬 수 있었다"고 했다.

한편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1일 도내 고병원성 AI 차단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를 격려하는 것으로 새해 첫 행보를 시작했다. 이날 김 도지사는 AI 유입 차단을 위해 설치'운영 중인 군위군 거점소독시설 등 방역 현장을 방문했다.

방역 상황을 점검한 김 도지사는 "농가 예찰, 사료 및 계란 운반 차량 집중 관리 등으로 관련 산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방역 활동으로 근무자 건강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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