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본 '라팍' 원년] 이승엽 3대 기록 쏘아올린 기록의 무대

입력 2016-12-31 04:55:11

개장 첫 해부터 대기록 산실…윤성환 4년 연속 두자리 승수

삼성라이온즈의 이승엽이 9월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2회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한일 통산 600호 홈런을 기록한 뒤 3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매일신문DB
삼성라이온즈의 이승엽이 9월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2회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한일 통산 600호 홈런을 기록한 뒤 3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매일신문DB

2016년 9월 14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삼성이 한화 이글스에 1대0으로 앞선 2회말 주자가 없는 가운데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섰다. 관중은 일제히 '이승엽 홈런!'을 연호했다. 평소 이승엽이 타석에 서면 외치곤 했던 말이지만 이날 유난히 목소리가 컸다. 외야석을 메운 이들은 모두 일어섰다. 한화 투수 이재우를 상대한 이승엽의 방망이는 가볍고 날카롭게 돌았다. 이승엽의 타구는 외야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한일 프로야구 통산 600호 홈런이었다. 관중의 함성이 야구장을 가득 메웠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개장 첫해부터 대기록의 산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뛰어난 기량을 갖춘 스타 선수들을 여럿 보유한 덕분에 의미 있는 기록들이 이곳에서 하나 둘 세워지고 있는 것이다.

삼성은 '야구 명가(名家)'답게 팀과 개인 부문에서 다양한 기록을 달성해왔다. 그 기록들이 나온 주무대는 대구시민야구장. 2003년 이승엽이 한 시즌 아시아 홈런 신기록(56호)을 날린 야구장도 이곳이었다. 삼성을 거쳐 간 전설들이 다양한 기록을 세우며 팬들과 기쁨을 나눴다.

하지만 올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가 개장하면서 기록 달성의 현장도 바뀌었다. 새 야구장에서 여러 기록이 나왔지만 역시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국민 타자' 이승엽이었다. 전성기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보냈지만 올해 이승엽은 한창때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며 삼성의 중심 타선을 이끌었다.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면서 대기록들도 따라붙었다.

이승엽은 8월 24일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KBO리그 통산 최다 타점 기록을 세웠다. 전날 양준혁(은퇴)의 리그 통산 최다 타점(1천389점)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는데 이날 2회말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새 기록을 세웠다. 9월 7일 kt 위즈와의 홈경기 때는 3회말 좌전 안타에 이어 7회말 우전 안타를 때리며 역대 8번째로 통산 2천 안타 고지를 밟았다.

9월 14일 한화와의 홈경기에선 한일 프로야구 통산 600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KBO의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홈런이 거포를 상징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상징하는 바가 크다. 600홈런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도 8명,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 2명만 가진 대기록이다.

삼성의 에이스로 활약 중인 윤성환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눈에 띄는 기록을 세웠다. 8월 27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 역대 9번째로 4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 기록을 달성했다. 그만큼 꾸준히 마운드를 지켰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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