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영 성추행 의혹…당시 여기자 "20년 전 성추행했다" 주장

입력 2016-12-30 10:36:29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증언이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증언이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증언이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CBS노컷뉴스는 30일 대학원에 재학 중인 A(45)씨와 당시 직장 상사였던 언론사 부장의 말을 인용해 이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했다.

A씨는 당시 25살이던 1995년 5월 초순 노동 관련 전문지 기자로 일하던 중 청와대 직속 노사관계위원회 취재과정에서 노사관계위원회 운영과장이던 이 의원을 만났다. 취재 후 이 의원의 제안으로 고용노동부 사무관 B씨와 함께 3명이 정부과천청사 인근 단란주점에서 술자리를 가졌던 A씨는 이 의원이 권하는 폭탄주에 취해 정신을 잃었다. 정신이 들었을 때 A씨는 이 의원의 차 안에 있었고, 이 의원은 자신의 성기를 A씨의 손에 대고 셔츠를 들어 올려 가슴 쪽을 만지려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다음날 A씨는 소속 언론사 부장에게 이를 알렸지만, 사건은 더 이상 확대되지 못하고 묻혔다고 설명했다. A씨의 당시 소속 언론사 부장 역시 당시 기억을 떠올리면서 "당시 A씨가 그런 얘기를 한 것을 분명히 들었고 윗선에 보고했다"면서 "지금 생각하면 큰 오류인데, 피해 사실이 알려지면 개인이 더 큰 상처를 입을까 우려해 사안을 (문제삼지 않고) 넘긴 것 같다"고 했다.

A씨는 2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이런 사실을 폭로한 이유에 대해 "이 의원이 개인이 아닌 국회의원"이라면서 "성폭력을 저지른데다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 불거진 위증 교사 의혹 등을 볼 때 국회의원이 돼서는 절대 안 될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하루 아침에 결정한 것은 아니고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는 얘기를 듣고 문제를 제기하려고 했다"면서 "총선 당시 불거진 성추행 피해자를 찾아내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싶었지만 아무리 수소문해도 당사자를 찾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실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의 취재에 "이 의원에게 물어보니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20년 전 일을 지금 얘기한다는 것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정치적인 의도나 다른 무언가가 있는 건 아닌지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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