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1억' 넘은 한국 영화…추행에 '억'소리 낸 스타들
2016년 대중문화계는 각종 사건사고가 넘쳐났고, 시스템 전반에 걸쳐 큰 변화가 일어나기도 했다. 스타들의 성추문과 음주운전 사고가 이어졌으며 불륜설에 세금탈루까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사건이 불거졌다. 방송계 전반에는 중국시장 진입을 위해 사전제작 드라마가 줄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쪽대본' 등 한국 드라마 제작 시스템의 고질적인 병폐가 중국 시장이 뚫리면서 개선되기 시작한 셈이다. 하지만 이 역시 중국이 한국 드라마에 자국 진입 활로를 막아버리면서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됐다. 한편, 2016년은 지상파의 위상이 낮아지고 tvN과 JTBC로 대표되는 유력 비지상파가 비상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영화계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골고루 인기를 얻어 또 한 번 한국영화 관객 1억 명의 벽을 넘어섰다.
#1. 유상무·박유천·이진욱·엄태웅…끊이지 않은 성추문에 불륜도
2016년 연예계를 뒤흔든 주요 사건사고 중 공통된 코드가 있었으니, 바로 성추문이다. 5월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개그맨 유상무를 시작으로, 6월에는 톱스타 박유천이 같은 혐의로 무려 4명의 여성들로부터 고소당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어 배우 이민기와 이진욱이 역시 성폭행 혐의로 경찰서를 들락거렸고 배우 엄태웅까지 마사지 업소에서 일하는 여성으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 또한, 가수 정준영까지 전 여자친구와의 섹스 스캔들에 연루되면서 연예계 연쇄 성추문에 방점을 찍었다.
현재 유상무는 성폭행 혐의와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받은 상태다. 박유천도 관련 혐의를 벗었다. 그러나 성매매 및 사기 혐의는 떨쳐버리지 못해 앞길이 막막한 상태다. 유상무도 '행실'에 대한 비난을 받고 있어 개그맨으로 복귀하는 게 쉽지 않을 듯하다.
이민기, 이진욱과 엄태웅도 마찬가지다. 성폭행 혐의는 벗었지만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었다. 특히 엄태웅은 성매매 혐의를 받으며 여전히 밑바닥에서 올라올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전 여자친구의 신체부위를 촬영했다는 의혹을 받은 정준영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젊고 건강한 청년의 이미지가 훼손돼 복귀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유부남 홍상수 감독과 미혼의 여배우 김민희는 불륜설에 휩싸여 비난받았다. 두 사람 모두 관련 이슈에 대해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아 사실상 불륜이 기정사실화됐다. 홍상수 감독은 현재 이혼소송을 시작한 상태다. 22살의 나이 차, 한 가정이 해체되는 상황이라 앞으로도 '좋은 말'을 듣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2. 윤제문·이창명 '음주운전'
음주운전 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방송인 이창명은 빗길에 교통사고를 낸 후 잠적해 문제가 됐다. 20시간 후에 경찰에 자진출두해 조사를 받았지만 경찰은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이창명이 사고를 낸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 0.16%의 음주 상태인 것으로 추정했다. 여러 정황상 음주운전한 게 맞지 않느냐는 말을 들을 만하지만 이창명 본인은 정색하고 완강히 부인했다.
배우 윤제문과 슈퍼주니어 멤버 강인도 음주운전으로 망신을 당했다. 윤제문은 이전에도 두 차례나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았던 상습범이라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강인도 2009년에 이어 또다시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비난을 피해가지 못했다. 개그맨 김성원도 음주운전을 하다 지나가던 행인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가수 버벌진트와 이정, 호란도 음주운전으로 문제를 일으켜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3. 조영남 '대작' 인순이 '탈루'
조영남의 그림을 두고 벌어진 이른바 '대작 논란'도 2016년 연예계의 큰 이슈였다. 조영남의 조수로 활동했다는 무명 화가의 폭로와 함께 시작된 논란이다. 이 무명 화가는 조영남이 조수를 시켜 그림을 그리게 한 뒤 덧칠 작업 정도만 하고 자신의 사인을 넣어 거액에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사기 혐의를 받게 된 조영남은 "작업 과정에서 조수를 고용해 도움을 받았을 뿐 문제 될 게 없다"며 '미술계의 관행'이라고 맞섰다.
중견 가수 인순이는 또다시 세금 탈루 의혹으로 문제가 됐다. 각종 행사 무대에 오르면서 현금으로 받은 출연료를 신고하지 않고 부당이득을 챙겼으며 탈루액이 무려 6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순이 측이 이의를 제기하며 반발했지만 이미 2008년에도 유사한 사건의 당사자가 돼 9억원대의 추징금을 납부한 터라 대중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4. 부산행 1100만 '대박'…검사외전·밀정 등 히트작 고루 나와
2016년 국내 극장가는 여전히 호황이었다. 4년째 총관객 2억 명을 넘어섰으며, 그중 한국영화 관객 수 역시 어김없이 1억 명 고지에 올라섰다. '대박'을 예상치 못했던 '부산행'이 1천100만 관객을 동원한 것을 제외하면 관객 수 1천만 명을 기록한 한국영화가 없었다. 반면에 970만 명을 모은 '검사외전', 700만 명을 넘긴 '밀정'과 '터널' 등 여러 장르에서 히트작들이 고루 나와 눈길을 끌었다. 기대작으로 평가받지 못했던 유해진 주연 작 '럭키'가 697만 명을 모았고, 폭발적인 화제성을 자랑했던 '곡성' 역시 687만 명을 모으며 신명나게 흥행 가도를 달렸다. 몇 편의 기대작이 압도적으로 관객몰이를 하며 단독 선두를 달리던 최근 몇 년간의 현상을 감안할 때, 적어도 장르 면에서는 다양성이 확보돼 관객의 선택 폭을 넓혀줬다.
특히 눈에 띈 건 스타 감독들의 귀환. 박찬욱 감독이 '아가씨'를 내놓아 주목받았고, 김지운 감독도 '밀정'을 히트 작 대열에 올려놨다. 지난해 하반기 '사도'로 대중과 평단의 박수를 두루 받았던 이준익 감독은 올해 5억원대 저예산 영화 '동주'로 또 한 번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5. 시그널·또 오해영·도깨비·썰전…잘 나간 비지상파 tvN·JTBC
방송계에는 지각변동이 이어졌다. 우선 지난해에 이어 지상파 3사의 입지가 극심하게 흔들렸고, 비지상파 tvN과 JTBC의 위상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tvN은 올해 10주년을 맞아 드라마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지상파까지 위협하는 성과를 올렸다. 1월 종영된 '응답하라 1988'에 이어 '디어 마이 프렌즈' '시그널' '굿 와이프' '또! 오해영' '혼술남녀' 등의 작품을 줄줄이 히트시켰으며, 최근 김은숙 작가의 '도깨비'로 인기몰이를 하며 화끈하게 대미를 장식하고 있다. 그 와중에 '삼시세끼' 등 예능 스테디셀러도 적절히 배치해 시청률을 장악했다.
JTBC는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보도를 주도하면서 특히 뉴스 부문에서 신뢰도를 확보했다. 메인뉴스 '뉴스룸'은 시청률 10%를 넘기며 지상파를 압도했고, 교양 프로그램 '썰전' 역시 10%대까지 시청률을 끌어올리며 놀라운 화제성을 자랑했다. 최근 탐사보도 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까지 1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보도와 교양뿐 아니라 예능 방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해당 채널의 킬러콘텐츠가 된 '냉장고를 부탁해'가 지드래곤 편으로 10%를 넘어섰고,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도 5%를 넘기며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아는 형님' '팬텀싱어' 등 예능 역시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사전 제작을 마친 '태양의 후예'가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방송돼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국내 방송계에 '중국을 겨냥한 사전 제작 드라마' 제작 붐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내 '한한령'이 실체를 드러내면서 사실상 현지 유통 활로가 막혀버린 상태. 최근 '마지막으로 심의를 통과한 드라마'로 불렸던 '화랑'마저도 한-중 동시방송을 시작한 후 돌연 중국 측에서 현지 방송을 중단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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